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폰즈포유(Phones4you)’ 휴대폰 매장. 평일 오후 2시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구매자들로 북새통이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유럽을 무대로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휴대폰 업체의 브랜드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매장 관계자는 “폰즈포유는 카폰웨어하우스·링크(Link)와 더불어 영국의 3대 IT전문 소매유통사로 꼽힌다”며 “특히 영국 오픈마켓 유통물량 1400만대 중 70% 가량인 900만대가 이들 3개유통사 점포를 통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매장 직원이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가니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익숙한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 1, 2위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가격경쟁력을 짐작할 수 있고 말로만 듣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위력도 느낄만하다.
가격대도 19파운드에서부터 199파운드까지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3세대 WCDMA폰과 TV수신 겸용 휴대폰이 최저 19.95파운드(약 3만5000원)에 판매된다.
매장 직원은 “영국인들은 일정액을 미리 지불하고 구입하는 선불제(Pre-paid) 휴대폰과 보조금을 지급받는 휴대폰 등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며 “폰즈포유 제품은 대부분 선불제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는 도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휴대폰이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560만대가 팔린 삼성의 블루블랙폰 후속모델 블루블랙2(모델명 D600). 노키아와 모토로라 가격표에 비해 ‘9’라는 숫자가 하나 더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비해 10배 비싼 199.95파운드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영국에서 삼성 휴대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80달러. 시장평균 182달러에 비해 100달러 이상 비쌌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 송성원 상무는 “고가품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갈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소비자 생각을 바꾸는 마인드세어(Mind Share)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독일과 함께 유럽 5대 휴대폰 시장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한국기업이 1위를 차지하는 날을 기대하며 매장을 나왔다.
런던(영국)=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