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PC주변기기 중에서도 ‘주변’으로 인정받던 PC케이스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PC케이스는 단순히 PC 내부 기기를 보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PC 멀티미디어 SW를 자동 제어할 수 있는 카드 장착 PC케이스가 나오는가 하면 온도 측정 센서를 달아 PC내부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오는 등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이는 중국산 저가 제품 범람으로 단순 제품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 이에 따라 케이스 재질도 일반 가전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알루미늄이 적용되고 있는 등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풍전자는 최근 멀티미디어 제어 솔루션 개발 업체 사운드그래프가 손잡고 이를 탑재한 케이스 ‘M10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영화, 음악 등을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PC온·오프도 가능하다. 또 다오코리아는 전자레인지 등에서 사용하는 근접 스위치를 달아 고장률을 낮춘 ‘T50 터치’ 케이스를 내 놨다. 이는 케이스 고장의 대부분이 온·오프 스위치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며 ‘온도 센서’를 장착해 PC내부 온도도 측정할 수 있다.
이밖에, PC방에 특화된 케이스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GMC는 5.25인치 베이 1개를 제외한 나머지 베이를 막아 내부 부품 도난을 방지한 케이스 ‘K-55’를 출시했으며 베스텍CNC가 내 놓은 ‘아토즈’는 착탈식 방진 필터를 장착해 PC방 등 출입 인원이 많은 장소에서 먼지로 인한 고장을 방지해 준다.
이에 따라 PC케이스 가격도 급상승 중이다. 기존 단순 케이스 가격의 경우 2만 원 대 제품이 다수였지만 현재 기능성 케이스는 평균 가격이 5만 원 수준으로 심지어 10만 원대 고급 케이스도 심심치 않게 출시되고 있다.
김선우 개풍전자 사장은 “중국산 저가 케이스 범람으로 단순 PC케이스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또 인텔 바이브 등 PC의 가전 기기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도 단순 제품보다는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