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차세대 DVD플레이어 출시를 앞두고 콘텐츠 복제를 피하고 싶어하는 할리우드의 입장을 반영하는 콘텐츠 보호기술(copy protection) 지원 기기를 둘러싼 고객과 기업의 미묘한 입장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C넷에 따르면 차세대 DVD 규격인 블루레이나 HD DVD플레이어에는 콘텐츠 복제 방지용 ‘첨단콘텐츠접근시스템(AACS:Advanced Access Content System)’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지만 이는 DVD 화질저하나 재생 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영화 콘텐츠제작자의 지재권보호를 위해 콘텐츠 복제방지장치를 채택한 고화질DVD를 보기 위해 신제품을 사야 한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일이다.
반면 복제방지기술을 적용한 DVD콘텐츠를 보기 위해 AACS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게 될 기업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존 컴퓨터 콘텐츠 보호 안돼=인비저너링 그룹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도허티는 “이것은 꽤 까다로운 문제다”며 “소비자들에게는 혼란을 주고 컴퓨터 업체들은 번거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레이나 HD DVD 전용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걱정이 없지만 컴퓨터를 통해 차세대 DVD 타이틀을 보려는 사람들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컴퓨터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아날로그 플러그는 콘텐츠 보호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다. 고화질 디지털 신호를 모니터로 보내주는 DVI 단자 역시 마찬가지다.
◇할리우드-MS 공조?=이는 할리우드 영화사 입장에서 보면 위협적인 요소다. 고화질 영화를 불법복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사들은 조만간 출시 예정인 새 운용체계(OS) ‘비스타’에 HDCP 기술을 적용하도록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설득하고 나섰다.
이 경우 컴퓨터가 HDCP(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를 지원하지 않으면 영화를 볼 수 없게 된다. HDCP는 컴퓨터에서 모니터로 콘텐츠를 전송할 때 이를 암호화해 주는 것으로 인텔이 개발한 기술이다. MS는 이에 따라 컴퓨터 업체들에 HD 비디오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인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부품 및 모니터 업체들이 HDCP 지원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래픽 카드 업체인 ATI는 ‘HDCP 레디’ 제품을 준비중으로, 최신 ‘올인 원더X1900’ 카드를 이용하면 차세대 HD DVD를 재생할 수 있다.
또 다른 그래픽 카드 업체 엔비디아 역시 HDCP를 칩 디자인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신 제품 교체 소비자 부담=결국 HD-DVD나 블루레이 DVD로 제작된 영화를 컴퓨터로 감상하려면 그래픽카드와 모니터를 HDCP를 지원하는 최신 제품으로 전부 교체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관련 기기를 모두 새것으로 사야 함과 동시에 컴퓨터나 모니터 업체들 입장에서는 특정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을 다시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HDCP가 아직까지 널리 알려진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영화사들은 이 기술이 확산될 때까지 컴퓨터와 부품, 모니터 등이 일제히 HDCP를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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