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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넥스티어 김도균 사장(47). 그는 중소 TV업계에서 ‘신사’로 통한다. 말쑥한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을 만나도 진지한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전화가 걸려왔지만, 그는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상대 이름을 꼼꼼히 메모했다.
“바이어를 설득하는 데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지요. 만남 횟수가 잦아지면 그만큼 신뢰가 쌓이거든요.”
우성넥스티어는 지난 2004년 PDP TV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쟁쟁한 선발업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중소 PDP TV업체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김 사장은 비결을 묻자 대뜸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우리 직원들은 해외를 안방 드나들듯이 다녀요. 1년에 절반 정도를 외국에서 사는 직원도 있지요. (바이어를) 많이 만나고 많이 사귀면 결국 수출로 이어지거든요.”
그는 대부분 기업이 출장비를 ‘통제성 비용’으로 삼아 비용절감 1순위로 꼽지만, 우성넥스티어에는 오히려 반대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우성넥스티어는 불과 2년 만에 40개국 100여개 업체와 거래를 트는 괄목할 만한 해외영업 성적표를 작성했다. 지난해 매출의 95%도 모두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해외영업 인력도 점점 늘어 이제 전체 인력의 30%에 달한다. 회사에 영업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는 김 사장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000년까지 20년간 대우통신 미국법인장, 수출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PC 판매를 위해 전세계를 누볐다. 처음 만든 PDP TV를 들고 무작정 해외로 나갈 수 있었던 자신감도 그 때 쌓아놓은 해외 인맥에서 비롯됐다.
“삼성이나 LG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활로가 넓다고 판단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숱한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점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그는 해외영업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많은 업체들이 과열경쟁을 마다 않는 유럽보다는 중동이나 러시아 등 신흥시장이 매출은 적어도 순익은 훨씬 좋다는 것.
최근에는 디지털 음원업체 엠피플커뮤니케이션을 전격 인수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사업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시장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겁니다. 결국 승부는 새 시장을 누가 한발 앞서 정복하느냐 달렸지요.”
오랜 영업 경험으로 ‘매너’가 체득화된 듯한 김 사장은 올해도 새 파트너가 있는 곳이면 오지도 마다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사진=윤성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