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컴퓨팅 기업의 친환경 경영

구글의 엔지니어로 재직중인 안드레아 바로소가 컴퓨팅 업계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환경 문제에 관해서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컴퓨터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와트당 성능이 향후 몇 년 동안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한다면 전력 요금이 하드웨어 비용을 큰 폭으로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컴퓨터 장비의 전력 소모량이 악순환을 만들어 지구 전체의 환경뿐 아니라 컴퓨팅 가용성 전반에 대해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다수 컴퓨터 기업은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 향상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서버 등 고집적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전력량 및 발열량의 환경적 영향은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논문을 통해 꼬집은 것이다.

 생각해 보자.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현재 전세계에는 10억명 정도가 온라인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 활동 인구는 향후 2년간 3억5000만명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더 빠르고 더 저렴한 컴퓨팅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연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전력량 등의 요소들은 IT 운영 비용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기업의 80%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위해 많은 예산을 소비하고 있다.

 그동안 PC·서버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컴퓨팅 기업들도 변화가 필요하다. 빠르면서도 깨끗한,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시스템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유한한 자원으로 무한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자원을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합성물질을 적게 생성하면서 시간과 공간 같은 소중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앞으로는 최고 성능을 제공하면서 전력량은 절반 이하로 사용하며 차지하는 공간이 작은 환경친화적 시스템만이 컴퓨팅 기업이 성장해 갈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제 환경은 물론이고 기업 생존을 위해서도 컴퓨팅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필수적이다. 기업은 네트워크의 참여를 완벽히 지원하는 동시에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유한한 자원을 더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양희정 한국썬 차장 heejeong.yang@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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