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복사기 시장에서는 ‘롯데캐논’이 가장 선전했다. 하지만 시장규모 면에서는 전년에 비해 소폭 성장해 사실상 복사기 시장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복사기 시장을 놓고 뺏고 뺏기는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능으로 무장한 복합기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복사기에서 디지털 복합기로 넘어가면서 이 시장을 넘보고 있는 프린터 업체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신도리코·후지제록스·롯데캐논 등 복사기 업체들은 자체 집계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복사기 시장규모를 7만2500대 정도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의 7만1500대에서 소폭 성장한 수치다. 이들 3개 사는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 95%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롯데캐논이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3000대 정도를 더 팔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롯데캐논은 지난 2004년 2만400대에서 지난해에 2만3000대를 팔아 치웠다.
반면 신도리코와 제록스는 소폭 감소했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여전히 시장 수위를 지켰지만 전년에 비해 1만대 정도 줄어든 3만500대 정도를 판매했다. 후지제록스도 1만9000대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복사기 수요는 7만대 수준이 최고점으로 이미 시장이 성숙된 상태”라며 “앞으로 복사기가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능으로 무장하면서 복합기 수요가 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기반의 제품이 떠오르는 등 대체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프린터 사업에 집중해 온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디지털 복합기를 내놓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엡손·HP도 복합기 시장을 넘보고 있어 디지털 복합기 시장을 놓고 프린터와 복사기 업체의 영역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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