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디자인 혁신을 이끄는 일등공신인 3차원(3 Dimension) CA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 기존 2D CAD로는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3D CAD 패키지는 5000∼6000카피로 전년 대비 10% 늘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오토데스크코리아, 솔리드웍스코리아, UGS코리아 등의 미드레인지급 3D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도입 늘어=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들이 미드레인지급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 3차원 CAD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신도리코·한화기계·LG케이블·LG오티스 등이 2D를 3D CAD로 교체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 직업훈련원은 드물게 한번에 500카피를 구매하는 등 3D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 미드레인지급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체 3D CAD 판매 개수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0여 카피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은 IBM·PTC 등의 고가 3D CAD를, 그리고 중견·중소기업은 비용 문제로 2D 제품을 주로 사용해 왔지만 점차 중견·중소기업도 미드레인지급 3D CAD 도입을 적극 고려중이다.
황종진 솔리드웍스코리아 사장은 “중견·중소기업도 3D CAD를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3D CAD 제품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드웨어 성능 개선이 호재=3D CAD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돼 PC에서도 3D 제품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3D CAD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닉스 운용체계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급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미드레인지급 3D 제품만 도입해도 PC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길이훈 오토데스크코리아 이사는 “PC 성능이 좋아져 이제 미드레인지급 제품으로도 하이엔드급 제품 수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3D CAD 보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조공장이 해외로 이전되면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와의 기술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는 점도 3D CAD 확산의 한 이유. 국내 업체들은 이젠 찍어 파는 수준에서 연구개발(R&D)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에 왔으며,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3D제품 사용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업체들 매출 목표치 높여=한국IBM·PTC코리아 등 하이엔드 3D CAD 공급업체는 제품수명주기관리(PLM)에 주력하기 때문에 3D CAD 판매를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비해 오토데스크코리아·솔리드웍스코리아·UGS코리아 등의 미드레인지급 제품 공급 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올해 3D CAD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70∼80% 이상 높게 책정했다. 이를 위해 2D 제품을 3D CAD로 전환할 경우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지난해 지사를 설립한 솔리드웍스코리아도 기존 판매업체 1곳을 7곳으로 확장했다. 이 회사도 올해 매출 성장목표를 70∼80%로 잡았다.
남기환 오토데스크 사장은 “3D CAD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도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3D CAD 공급업체가 크게는 2배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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