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국내 업체가 독주해온 의료정보 시장에 제너럴일렉트릭(GE)·지멘스 같은 외국계 대형 기업들이 본격 뛰어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E·지멘스 등 외국계 기업들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정보 수요가 활기를 띰에 따라, 이를 겨냥한 한국형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정보 솔루션을 하반기부터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국내 진료 환경에 맞는 한국형 솔루션이 없는 탓에 국내 의료정보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지케어텍·비트컴퓨터·인피니트 등 국내 EMR 및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업체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GE헬스케어코리아(대표 윤대영)는 한국 진료 환경에 맞게 개발한 EMR(모델명 eEHR)를 오는 6∼7월께 출시, EMR 시장 공략에 나선다. ‘eEHR 솔루션’은 이 회사 CIS(Clinical Information)연구소가 GE EMR 엔진을 도입해 국내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이번 한국형 EMR 솔루션 개발을 계기로 기존 PACS 솔루션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의료정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GE헬스케어코리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스템 설치 및 유지 보수에 치중한 탓에 PACS 시장 점유율이 낮았을 뿐더러 마케팅 활동도 부진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솔루션 기술을 독자 확보, 국내 시장 공략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아시아 의료정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멘스코리아(대표 홀스트 카이저)도 PACS·EMR·주문자처방전달시스템(OCS) 같은 의료 정보 솔루션 시장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국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의료정보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기기 위주로 영업 활동을 전개했지만 사업 확대 차원에서 의료 정보 시장 진출 타당성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반기께 영업 및 마케팅 전략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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