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배경은 ‘삼성전자’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90년대 초 유닉스 기반으로 시스템을 교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 국내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비중은 기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세를 보여왔다. ‘x86 계열’ 제품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단일 운용체계(OS) 기반 제품으로 거의 경쟁자가 없다시피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같은 부류에 속하는 ‘비(Non) x86 계열’에서 경쟁제품인 메인프레임과 비교해 무려 5∼6배 이상 매출이 높으며, x86 계열 전체 제품군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유독 국내 시장에서 유닉스 비중이 강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일례로 일본이 국내에 비해 서버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하지만 유닉스만 놓고 볼 때는 2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본사에서도 유독 유닉스가 강한 한국 시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IDC가 집계한 국내 서버 시장 분석 자료에도 확연히 드러난다.
유닉스의 비중은 지난 2003년 3분기 2억138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5년 3분기 1억2800만 달러로 주춤했지만 전체 비 x86 계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대로 큰 변화가 없다. 반면 메인프레임은 대표 제품인 ‘OS/390’을 기준으로 할 때 2003년 2분기 5430만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1900만달러, 이어 3분기에도 소폭 상승한 2130만달러에 그쳤다.
유닉스의 경쟁 제품으로는 보급형 시장에서 선전하는 x86 계열 제품이 그나마 명함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IBM 김태영 전무는 “삼성전자가 90년대 초 유닉스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것이 준거 사이트가 되면서 유닉스가 승기를 잡았다”며 “이후 ‘반 MS’ 정서가 맞물려 유닉스 바람이 거세게 분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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