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창업 CEO` 가고 `전문경영인` 시대로

게임업계에 전문경영인 체제 바람이 불고 있다.

벤처·주식 대박의 대표 업종으로 여겨져온 게임시장에서 최근 대주주 등에 의한 소유 중심의 경영에서 탈피해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해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속속 생겨 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새 순수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총괄해온 게임업체의 매출·이익·해외성과가 두드러지게 향상되면서 ‘창업주 = CEO’란 오랜 관행에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엠게임(대표 박영수)은 최근 게임업계 전문경영인 도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4년 8월 엠게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된 박영수 사장은 그 전까지 게임업계에서의 이력이 전무했지만, 특유의 결단력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해말 엠게임을 매출 규모면에서 어엿한 중견 기업으로 띄워 올렸다. 박 사장은 경영을 맡자마자 개발사인 KRG소프트와의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KRG의 ‘열혈강호’를 국내외에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했다. 그 덕분에 지난 2004년 190억 안팎였던 엠게임의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더구나 엠게임은 올해 박 사장의 주도로 코스닥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추진, 한차례 주식 대박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의 결정 이면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방향성이 녹아 있다. 한빛소프트 측은 32세의 이사 발탁을 포함한 이번 인사직후 “회장 추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과도기적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도 9일 전화 통화에서 “철저히 내부발탁의 관점을 갖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벌써부터 적임자를 발탁하기 위한 경영 시험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흑자 전환과 최근 분기 흑자지속에 성공 한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경영 환경의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했다는 판단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도 법인의 상징적 대표는 나성균 창업주 겸 대주주주가 갖고 있지만 사업 핵심인 국내 사업 총괄은 오랜 전문경영인인 박진환 사장이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가 5개월만인 10월에 다시 사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게임포털 ‘피망’을 대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현재 게임전문업체 네오위즈의 기틀의 다진 것이 박 사장의 탁월한 경영력에 기인했다는 회사 내외의 평가가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이 밖에도 CJ인터넷, 그라비티, 액토즈소프트 등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움직이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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