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케이블TV 시장의 인수합병(M&A) 판도를 점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는 매수 진영과 매각 진영이 비교적 뚜렷한 상황에서 M&A가 추진됐지만 새해엔 매수 주체가 또한 매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케이블TV와는 다른 영역으로 인식됐던 통신시장이 같은 시장으로 얽히면서 M&A에서도 서로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새해는 △SO의 소유 권역 제한 완화 여부 △중견기업을 비롯한 MSO간 ‘빅딜’ 추진 가능성 △통신사업자와 SO간 인수 추진 여부 등이 판도를 점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권역제한 완화=방송위원회는 최근 SO 대표자 워크숍을 개최한 자리에서 “내년 2∼3월께 SO의 권역제한을 5분의 1에서 3분의 1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법 시행령에서는 SO를 지역별 사업자로 규정짓고 전국을 77개 사업권역으로 나눠, 1개 사업자가 5분의 1이상의 권역에서 사업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MSO 중 태광산업계열MSO과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이미 14·15권역을 확보한 상황이다. 추가 M&A에 나설 수 없는 셈. 5분의 1 규제는 MSO들이 현재 이상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MSO간 M&A=서울·수도권의 경우 1개 SO만 운영 중인 개별SO는 이제 아름방송(성남)·남인천방송(인천) 등 두군데 밖에 없다. 따라서 중견급 MSO들도 M&A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선 큐릭스·드림씨티방송·CMB·온미디어계열MSO 등을 인수합병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오광성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은 “SO 입장에서는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새해엔 인수합병이 줄지 않겠나”고 말했다. 실제 아름방송·남인천방송·드림씨티방송·CMB·큐릭스 등의 주주들은 매각 의향이 없음을 밝혀왔다.
업계에선 그러나 SO가 200만∼300만가구를 갖춰야 디지털방송을 포함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전화+인터넷+방송)시장에서 통신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딜’을 예견했다.
예상 시나리오로는 △태광MSO·씨앤앰·CJ케이블넷·HCN 이른바‘빅4’가 40만∼70만 가입가구의 중견급 MSO 인수 △CJ케이블넷의 씨앤앰 인수 또는 지분 참여 △중견급 MSO간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 △GS홈쇼핑을 포함한 GS그룹의 SO 추가 인수 등이다.
◇통신사업자-SO간 빅딜=올 하반기엔 태광MSO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광MSO 고위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의 외국 주주사한테서 제안받았으나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온세통신·EPN 등 중소 통신사업자가 매각을 추진할때마다 MSO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이제 MSO와 통신사업자간 M&A는 현실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가 MSO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O 관계자는 “내년 M&A 시장은 아예 잠잠하던지, 아니면 빅딜이 연달아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중동’의 새해 M&A시장은 물밑에서 이미 시작된 셈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