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규모의 국내 밴(VAN) 시장에 미국 퍼스트데이터(FDC)가 또 다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신용카드 정보처리 업체인 미국 퍼스트데이터(FDC)는 지난달 KMPS를 인수, 국내 신용카드 밴(VAN)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시장 2위 사업자와도 인수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본지 10월 21일자 1·3면 참조>
KSNET은 밴 시장 1위 업체인 한국정보통신(KICC)에 이은 2위 사업자다. 만일 FDC가 KSNET 인수에 성공하면 KMPS를 포함해 밴 시장에서 30∼35% 점유율을 확보, 한국정보통신을 제치고 일약 선두업체로 올라선다.
인수협의와 관련해 KSNET 측은 “FDC와 접촉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FDC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는 KSNET의 인수 가능액이 600억원(지분 80%)에 달했던 KMPS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SNET의 최대주주는 이민주 조선무역 회장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직원·대리점주 등이 차지해 인수 협상의 성사여부는 사실상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FDC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관련 업계는 그동안 국내 시장주체들이 자력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시장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현재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12개 사업자가 경쟁중인 밴(VAN) 업계는 그동안 KICC·KSNET·KMPS 등 3개 사업자가 시장의 50∼6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사업자들이 유통 등 특정영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확산되고 있는 금융IC카드를 수용할 단말기 인프라 등 새로운 시장환경을 맞아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3∼4개 업체로 구조조정, 힘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FDC의 추가 인수는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추후 어떤 비즈니스모델로 확장할 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이제 국내 밴 업계도 자생력 확보와 신규 비즈니스 발굴로 FDC의 이 같은 행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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