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의 중소기업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지원사업이 전면 중단된다. 이는 정부가 2006년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방향을 기업 내부 시스템 구축 지원보다 기업간 협업 지원에 초점을 두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홍경)은 14일 코엑스에서 ‘중소기업 IT화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2006년도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중진공은 △협업적 IT화 지원사업(컨소시엄, 협력사, SCM 지원사업) △IT 활용애로 해소 지원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어 이 자리에서 ERP 구축 지원사업 중단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그동안 관련예산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ERP 지원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해 거론돼 왔으나 이번처럼 ERP 전면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30억원으로 시작해 2003년에 325억원까지 지원 규모가 확대됐던 ERP 구축 지원사업이 올해 32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결국 내년에는 4년 만에 완전히 중단되는 것이다.
중진공은 ERP 구축 지원 대신에 컨소시엄 지원사업과 공급망관리(SCM) 구축 지원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컨소시엄 지원사업으로 모기업 18개에, 해당 협력업체 130여개를 지원한만큼 내년 이 사업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진공의 박상기 중소기업 IT화 지원팀장은 “내년부터는 기업간 협업관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과 일정은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이러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2월에 책정될 내년도 중기 IT화 지원 예산이 올해보다 4분의 1수준인 40억원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예산에 대한상의와 함께 벌이는 IT화 사후서비스(AS) 지원사업도 포함돼 있는만큼 협업화 지원사업 대상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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