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장기 정보화 발전계획은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IT인프라 강화’를 전략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곧 동북아를 영업거점으로 한 아시아 리딩뱅크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의 ‘비전2001’ 실현 토대가 될 것입니다.”
지난 4월부터 한국산업은행 IT 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이희달 본부장(CIO)은 최근 2009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정보화 계획’을 완성했다. 바둑에 조예가 깊은(공인 아마 5단) 이 본부장이 부임 후 국책은행의 IT조율사로서 내놓은 ‘IT 포석’이다.
“단순히 상품 측면에서 보면 외부 고객이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현업부서와 영업점 등 내부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는 그는 “내부고객 만족도와 영업효율성 제고가 곧 외부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지론이 이번 계획에 녹아있다. 중장기 계획은 국외점포통합시스템, 바젤, 퇴직연금 등 업무지원부문(7개)과 서버통합, IT 운영·관리 체계 수립 등 IT인프라 부문(5개)에서 총 12개 영역의 중장기 혁신과제를 담았다.
그는 “은행 IT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결국 서비스와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정보시스템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개방형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 가동하며 IT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1년 3월 국내 은행권에서 이른 시기에 유닉스 기반 차세대(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 CIO들이 안고 있는 과제로 △프로세스는 효율화(간소화 등)하는 대신 보안성을 높여야 하는 다소 역설적인(?) IT 인프라 구현 △IT투자를 축소 또는 확대할 경우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효과 도출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최근 바젤 등 금융권에 새로운 서비스와 시스템 등이 도입되면서 은행들의 비즈니스모델(BM) 특허 등록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며 BM이 온라인화된 제품·서비스나 시스템에 해당되는만큼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77년 입행 이후 올해 초까지 10년이 넘게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서 대단위 사업을 수행해온 그는 차분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가진 CIO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아마추어 바둑모임 ‘소현재’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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