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아이크래프트

 인터넷 망의 핵심 시스템 구축 업체인 아이크래프트(대표 박우진 http//www.icraft21.com)는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다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지난 2000년에 창립한 이 회사는 당시 시스코시스템스가 독점하고 있던 KT 코넷 백본망에 주니퍼 라우터를 공급하면서 국내에 처음 진출한 주니퍼네트웍스의 전담 파트너로 자리매김했고, 불과 5년 만에 국내 네트워크통합(NI)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몇년간 IT 경기 침체에도 불구, 거침없는 성장을 계속하며 매년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크래프트는 KT 핵심망 사업 수주를 필두로 업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해 SK텔레콤, NHN, KT&G 등의 기업과 학교, 공공망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또 새로운 통신 인프라 시장인 신인증 사업, 프리미엄 망 사업 수주 등으로 네트워크 업계의 명실상부한 선두 주자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 수주한 프리미엄 네트워크 망 구축 프로젝트는 KT가 차세대 3대 핵심 성장 산업으로 육성중인 와이브로, BcN(광대역통합망), IP-미디어서비스 등의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 프로젝트다. KT는 이번 프리미엄 네트워크 망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와이브로, BcN 등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해당 사업 수주를 통해 멀티미디어 사업권 경쟁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 코넷 센터노드, 신인증 사업과 더불어 향후 2 ∼3년간 지속적인 사업 수주가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이 회사는 올해 6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120%의 달성률을 보였고,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영업 구조와 핵심 망 사업의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2005년 코넷 센터노드 본사업 수주, 신인증과 더불어 KT의 차세대 핵심 사업인 프리미엄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볼 때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크래프트는 이러한 인터넷 핵심 망 사업을 기반으로 2005년을 신사업 원년의 해로 삼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된 성장세를 기반으로, 주로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주축으로 다양하게 전개중인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 매출을 향후 5년 안에 기존 사업의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그것도 단순한 모바일 솔루션이 아닌 모바일 애드온(add-on) 솔루션이라는 전략으로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 진출을 위해 아이크래프트는 지난 2월 모바일 응용기기 개발 회사인 ‘엠씨페이’에 자본을 출자, 신사업 기본 모델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엠씨페이는 MC프린터(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출력), MC리더(신용카드,현금영수증 승인) 등 주요 제품과 모바일 결합형 제품인 음주측정기를 출시 판매 중이고 당뇨측정기, 혈압측정기, 게임전용 키드, 모바일 도청감지기도 개발하고 있다.

 엠씨페이에 자본 출자 및 공동 마케팅 업무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동남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커뮤닉아시아 2005’에서 MC프린터, MC리더, 모비후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본격적인 상담이 이뤄져 8월 초에 싱가포르 MCP사와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로 인해 싱가포르에서만 매년 20억원 상당의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과 베네수엘라, 스웨덴, 중국 등 전세계 총 11개국과 개발을 포함한 포괄적 수출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또 패키지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기반으로 응용 분야로도 진출, 지난 8월에 필리핀 전국시장협의회체(LMP)와 무선 로또 시스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필리핀 지역 무선 로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선 현정부 차원에서 불법 도박 근절 대책으로 정권의 사활을 걸고 로또 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내년 상반기 서비스 시행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며 예정대로 사업 진행시 보수적으로 잡아도 필리핀 예상 로또 판매액(3000억원)의 5%인 150억원 정도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아이크래프트의 비전

아이크래프트는 지난 1월 창립 5주년 기념일에 중장기 비전 선포식 ‘희망 2010’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우진 사장은 “5년 후인 2010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 매년 100% 이상의 현금 배당 실시 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IT 경쟁력을 갖춘 작지만 큰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핵심 인재 계발, 선진 시스템 도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박우진 사장의 사람 욕심은 동종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 인력 DB 구축을 통한 스카우트, 사내 직원 우수 인력 유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전직원의 50% 이상이 연구 및 기술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우진 사장은 또한 엔지니어 출신 CEO답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정보통신 분야 품질 인증 시스템인 TL9000, 선진 시스템인 ERP 구축, 그룹웨어 도입 등 사내 선진 시스템 도입에 앞장서며, 박 사장 스스로 늘 신기술을 습득하고자 노력한다.

* 아이크래프트를 이끄는 사람들

직원들 출근 시간보다 1시간 30분 이른 오전 8시, 임원들 업무 회의로 아이크래프트는 일과가 시작된다. 물론 박우진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사장이라고 회의에 늦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박 사장은 숭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1년 가까이 KT에 근무했다. 그때 밴 부지런함이 지금껏 몸에 남아 있다. 늦게까지 일하기보다는 능률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다. 직원들을 평가할 때도 야근하는 직원을 추켜세우는 법이 없다.

 그는 회사 업무 외에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는 등 배움에 있어 자기 관리와 계발에 여념이 없는 노력형이기도 하다.

 박우진 사장이 KT에 근무하다 통신 업계에 매력을 느껴 독립했을 무렵, 춥고 배고프던 시절부터 동반자로 곁을 지켜온 사람이 현재의 CFO인 권태형 상무다. 권 상무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회사 시작부터 현재까지 아이크래프트를 박우진 사장과 함께 일궈낸 창업 공신이다. 현재 아이크래프트의 경영 관리와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인섭 부사장은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T 공채로 입사하여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현재 아이크래프트 NGIN연구소 소장을 겸직하며 회사의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KT 영업 비중이 높은 만큼 그의 경력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개통을 직접했고, 이후 KT 코넷 운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아이크래프트가 자부하는 기술력은 숭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정보통신을 거쳐 아이크래프트 기술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영로 상무로부터 나온다. 권 상무는 실제로 KT, SK텔레콤 등에서 인터넷 설계 및 컨설팅 부문에 국내 1인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결국 아이크래프트 의 높은 기술력은 그의 지도를 받은 후배 엔지니어들에 의해 유지, 재생산되고 있다.

 명지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정보통신, 시스코, 주니퍼를 거쳐 아이크래프트 영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한상수 상무는 마케팅의 달인이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영업인으로 기술 영업을 하는 데 있어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현재 영업 매출을 책임지고 있으며 KT 관련 영업총괄본부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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