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4세대 이통 디딤돌 ‘와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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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동전화 기반의 무선인터넷(cdma 2000 1x, EVDO, WCDMA) 서비스는 이동성을 지원하고는 있으나 고가의 서비스 요금과 느린 전송속도가 걸림돌이다. 무선 LAN 서비스는 고속의 전송속도를 제공하고 가격은 저렴하나 낮은 전송 품질과 전파간섭 등의 취약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무선 인터넷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단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WiBro:Wireless Broadband) 서비스는 이러한 이동전화망 및 무선LAN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용자가 저렴하게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동중에도 사용 가능하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을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실외에서 정지 및 이동중에도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필요한 정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통신서비스다.

 와이브로의 주요 특징은 첫째, IP 기반으로 무선망과 인터넷이 통합되어 기존의 인터넷과의 접속을 용이하게 하는 서비스다. 둘째, 와이브로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과 유사한 수준의 전송속도를 이동중에도 보장하며, 이동통신보다 서비스 요금이 저렴하다. 셋째, 와이브로를 실현하는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기술, 다중 안테나 기술인 MIMO/AAS(Adaptive Antenna System) 기술, 적응 변·복조 기술, 멀티캐스팅/브로드캐스팅 서비스 기술 등의 요소기술들은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 정의되어 있다.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한마디로 적은 비용으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끊김 없는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다. 또 이 서비스는 시간·장소·대상의 구애 없이 누구나 어느 단말로도(AAAAA:Anything, Anytime, Anywhere, Anydevice, Anyone) 사용이 가능하다. 4세대 이동통신은 단순히 이전 세대의 기술적 진화단계가 아닌 새로운 환경의 시작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이동통신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IP 기반이라는 개방적이며 공통적인 통신환경을 출발점으로 잡고 있다.

 와이브로와 4세대를 비교해 보면, 우선 둘 다 IP 기반이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또 4세대를 구성하는 각종 요소 기술이 와이브로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는 등 기술의 발전 방향과 시스템 아키텍처 등에서 매우 유사한 면이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좀더 고속화하고, 통합과 끊김없는 서비스 제공 환경을 위한 기술을 더하면 바로 4세대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와이브로를 4세대 이동통신의 시작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위한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대가로 그동안 해외업체에 의존해온 이동통신 핵심기술 분야에서 이제는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얻게 됐다. 특히 핵심 지적재산권(IPR)을 확보함으로써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도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어 와이브로 장비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CDMA에 이어 국가 산업경쟁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4세대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셈이 된다. 와이브로가 바로 4세대로 가는 디딤돌이 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남은 과제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기술을 더욱 개선해 이를 세계 시장의 한 축으로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다.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들을 접목해 지속적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부가하고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가속해 앞으로 와이브로가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chyim@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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