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을 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종합팹센터(소장 이희철 KAIST 교수)가 출연금 부족과 수익모델 부재로 반 년만에 존폐 기로에 선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과학기술부가 국회 변재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나노종합팹센터는 200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장비 구입과 센터 운영을 위해 정부, 출연연, 기업 등으로부터 출자받기로 한 1334억3000만원 중 241억5000만원을 거두지 못했다. 또 자체 수익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 역시 당초 계획한 46억원의 10%에도 못미치는 3억9000만원에 불과해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노종합팹센터의 실질적인 이용 주체인 기업의 참여가 부진해 기업의 국가 나노인프라 공동 활용 및 산·학·연 협동 연구라는 팹 설립 취지 자체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에만 의존=과기부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2002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62억1000만원을 출연하기로 협약했으나 단한푼도 내지 않았으며 그나마 중소기업은 약속한 1억6000만원 중 4000만원을 냈다. 표준연, ETRI, 에너지연, 화학연 등 정부출연연들도 지금가지 출연금을 전혀 내지 않고 있으며 원자력연, 기계연, 지질연 3곳이 약정금액의 40%정도인 17억400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는 나노종합팹센터에 대해 초기 장비구입비를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팹 운영비는 기업과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납부한 출연금과 센터 이용 대금으로 충당해 자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나노팹 이용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해 지금 상태로라면 2011년부터 정부 지원을 중단하고 자립 경영을 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수익사업 성공 여부도 불투명= 자체 수익사업의 토대가 되는 나노팹센터 장비에 대한 기업의 활용도 극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종합팹센터는 올해까지 기업의 장비공동활용 등을 통해 46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였으나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금은 3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나노종합팹센터는 이같은 실적을 근거로 올해 48억원, 내년에는 78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과기부에 보고했다.
변재일 의원은 “나노종합팹 센터의 경영 악화는 정부가 세운 기술수요에 대한 예측 및 기업에 대한 유인대책 실패, 첨단산업에 대한 부처간 중복투자, 무리한 사업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기업들의 출연금 납부를 독려하는 정부 대책이 강구돼야 하며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센터의 자립능력을 1년 동안 유예 기간을 두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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