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리눅스 시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리눅스월드 콘퍼런스&엑스포’에서 전세계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리눅스가 각사 전략의 핵심 플랫폼임을 앞다퉈 공포했다. 지난 8일 개막해 11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는 전세계 204개 하드웨어 및 솔루션 업체들이 리눅스 전략과 관련 제품을 발표했다.
◇리눅스가 핵심 솔루션=오라클의 찰스 필립스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오픈소스 운용체계가 오라클의 기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리눅스가 오라클의 중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내에 리눅스 사용자 비율이 5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리눅스는 표준화된 컴포넌트를 가졌고 보안성이 뛰어난 데다 가격까지 기존 시스템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들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현재 오라클의 리눅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 같은 추세를 잘 보여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용 시장에서 리눅스는 아시아 47%, 북미 38%, 유럽 23%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다. 오라클은 앞으로 모든 SW개발에서 코드레벨 수준에서 리눅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틴 핑크 HP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IT시장의 이슈는 비용이라며 이 같은 추세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 바로 리눅스라고 말했다. 그는 “드림웍스와 컨티넨털항공 등에서 리눅스를 도입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대폭적인 예산절감효과는 물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는 ISV(독립소프트웨어벤더), 대학, 정부, IT개발자, OEM벤더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엑트릭스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차세대 광고솔루션을 소개하고 리눅스 기반으로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리눅스가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터프라이즈 다음은 데스크톱=행사 참여 업체들은 한결같이 “리눅스가 이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자리를 굳혔으며 이제부터는 데스크톱 분야로 시장 확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은 “이제는 리눅스가 개인 PC분야로 확산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노벨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미국 인디에나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 전체에 리눅스기반 데스크톱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모든 데스크톱이 리눅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세계적인 데스크톱 리눅스 판매업체인 린스파이어 역시 데스크톱 리눅스에 대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웰치 린스파이어 최고기술책임자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약하지만 본격적인 시장 확대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리눅스월드에 참여한 중국 베이징소프트웨어인더스트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이징 정부가 데스크톱 리눅스를 확대하기 위한 ‘창팡PC’정책을 소개했다.
◇리눅스를 더 많이 알려야=세계적 리눅스 연합인 OSDL(Open Source Development Labs)의 스튜어트 코헨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리눅스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를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눅스의 장점을 아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이 리눅스 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현재 리눅스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은 정부와 함께 앞으로 리눅스를 사용하게 될 미래 이용자들에 대한 교육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전문 업체 리눅스전략
리눅스 전문 업체들의 향후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내놓았다.
노벨은 전세계에 수세리눅스를 확대하기 위한 ‘오픈수세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노벨은 인터넷 사이트(http://www.opensuse.org)를 통해 인스톨러 등 자체 개발한 개발소스를 완전히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수세리눅스 디스트리뷰터의 개발과정을 공개해 오픈소스커뮤니티로 하여금 리뷰하고 테스팅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같은 커뮤니티의 참여는 이번주 수세리눅스 10.0을 통해 본격 시작된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 수세리눅스의 이용과 개발에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시장에서 수세리눅스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드햇은 자사가 후원하는 페도라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눅스 업계에 더 많은 기술적 기여를 위한 조직 ‘페도라 파운데이션’을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레드햇 측은 “페도라 파운데이션의 설립은 코드작성과 문서작성을 하는 실무자를 중심으로 추진된다”며 “페도라 파운데이션의 설립목적은 페도라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법적인 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개발자들에게 법률지원과 동시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이 원활한 개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페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커뮤니티에 글로벌파일시스템(GFS)를 공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보안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개발자와 고객에게 더 넓은 선택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비안은 DCC(데비아 커먼코어)연합을 구성하고 LSB(리눅스 표준)기반 따르는 데비안 공통코어를 오는 9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연합에는 린스파이어, 유저리눅스, 잔드로스 등 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비안은 상업용 엔터프라이즈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도 아시아눅스에 인증 부여한다.
오라클, HP, NEC 등 다국적 하드웨어와 SW업체에 이어 IBM도 아시아눅스에 대한 인증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각) 제프스미스 IBM 부사장은 모스콘센터에서 한글과컴퓨터, 홍기리눅스, 미라클리눅스 등 아시아눅스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업체 대표 등과 회의를 개최하고 IBM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해 아시아눅스 1.0과 2.0 버전에 대한 인증부여 테스트를 시작키로 합의했다.
전세계에 SW와 서버를 공급하는 IBM이 아시아눅스에 인증을 부여함에 따라 아시아눅스는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됐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아시아눅스가 이미 기술적으로 검증된 데다 기술지원 문제도 해결돼 인증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IBM은 다른 하드웨어와 SW벤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증부여가 늦어 서둘러 인증작업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BM은 하드웨어는 물론 자체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인증도 부여할 계획으로 아시아눅스를 통한 리눅스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BM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의 IBM법인에서 본사에 지속적으로 아시아눅스에 대한 인증을 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본사 차원에서 테스트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조만간 아시아눅스에 대한 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뷰>스튜어트 코헨 OSDL사장
“한국에서 진행된 NEIS 프로젝트로 전세계 리눅스 업계가 고무돼 있습니다. 내년 OSDL워킹그룹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리눅스 연합체인 OSDL을 이끌고 있는 스튜어트 코헨 사장은 9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NEIS 프로젝트가 세계 리눅스 진영에 적지 않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OSDL 차원에서도 한국 리눅스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OSDL(Open Source Development Labs)은 IBM·HP·CA·인텔·NEC 등 글로벌 IT기업 71개사가 리눅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리눅스 기술 발전을 위해 지난 2000년에 설립한 비영리기구다. 한국에서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글과컴퓨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서버 2300대에 리눅스를 적용하는 NEIS 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다”며 “OSDL워킹그룹에서 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케이스스터디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리눅스산업을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OSDL에서 운영하는 워킹그룹이 3개 있는데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회의 뒤에 내년 4월경 한국에서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OSDL차원에서 NEIS 프로젝트에 성과를 담은 자료를 전세계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에는 OSDL지사가 없지만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한국에 OSDL지사 설립도 적극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현재 세계 리눅스 시장을 정부와 선도IT업체 중심으로 운영돼 이들 두 중심축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정부 중심으로 빠른 리눅스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홍보, 라이선스,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현안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시아눅스 역시 리눅스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심포지엄이나 워킹그룹을 통해 이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사진: 리눅스월드 콘퍼런스&엑스포 마스코트인 펭귄보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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