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유비용(TCO)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버 시장에 ‘인박스 업그레이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박스 업그레이드는 시스템을 교환하지 않고도 중앙처리장치(CPU) 교체만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 이는 CPU만을 추가로 연결하는 애드온과 달리, 칩 교체만으로 시스템 성능까지 업그레이드해 주는 방식으로 시스템 교체에 비해 50% 가량 비용이 저렴해 TCO는 물론이고 투자대비효과(ROI)가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버 업계는 하반기 인박스 업그레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박스 업그레이드를 접목한 서버 제품군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인텔 등 범용칩 벤더들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메인보드 교체없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신개념 칩을 내놓고 있어 올 하반기에 서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박스 업그레이드 제품 봇물=한국HP가 국내에 처음으로 알렸던 인박스 업그레이드는 어느 새 서버 업체들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박스 업그레이드의 한계를 지적하던 진영에서도 기존 서버 제품에 이 기능을 탑재하거나, 인박스 업그레이드 전용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HP를 필두로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유니시스 등 주요 서버 업체가 최근 인박스 업그레이드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서버 업체들은 공공기관처럼 규모가 크면서도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인박스 업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HP 전인호 상무는 “인박스 업그레이드는 전산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HP의 국내 고객 10% 정도가 인박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스템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범용칩 진영 가세=인박스 업그레이드에 범용칩 진영도 가세했다. 독자 칩을 보유한 서버 업체들보다 성능이 뛰어난 범용 칩을 개발, 인박스 업그레이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AMD는 듀얼코어 칩을 탑재한 서버가 메인보드 교체 없이 바이오스(내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AMD코리아 나동용 부장은 “듀얼코어 옵테론은 싱글코어 옵테론과 전력량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별도의 칩세트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단 싱글코어 옵테론 서버로 구매하고 향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듀얼코어 서버로 변경하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인텔도 차세대 멀티코어 서버 플랫폼을 인박스 업그레이드 형태로 설계한다. 인텔은 64비트 제온 멀티프로세서(MP) 플랫폼의 후속모델인 제온 듀얼코어 프로세서에서 칩 교체만으로 인박스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CPU 교체 한계 지적도=하지만 CPU 교체만으로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CPU와 메모리 속도가 혁신적으로 빨라지고 있는데, CPU 교체만으로 어느 정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며 “입출력장치, 박스 등 하부 단위의 교체가 동반돼야 시스템 업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HP 측은 “인박스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CPU 교체를 포함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주요 벤더들의 CPU 교체 주기와 맞물려 인박스 업그레이드가 서버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HP는 최근 슈퍼돔에 적용했던 인박스 업그레이드를 전 제품군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NHN클라우드, 클라우드 자격증 내놨다···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
2
美 퀄컴에서 CDMA 기술료 1억 달러 받아낸 정선종 前 ETRI 원장 별세
-
3
정부, “올해가 공공 AI 전면 도입 원년”…공공 AX 종합대책도 수립
-
4
공공 최대 규모 사업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ISMP부터 착수
-
5
[이슈플러스]'단순하지만 강력'…크리덴셜 스터핑에 계속 뚫리는 보안
-
6
지난해 공공 SaaS 솔루션 계약 규모, 전년 대비 2배 성장
-
7
[ET시선]토종 클라우드 업계, 위기는 곧 기회
-
8
엔비디아·구글·AWS·다쏘 등 빅테크 기업 '천안 스마트 도시 조성'에 힘 보탠다
-
9
신한DS, 120억 차세대 외자시스템 개발 사업 수주
-
10
정부, 460억원 투입해 AI 분야 최고급 인재 양성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