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개원 10주년]`과학기술 대국`꿈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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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권역별 이공계 대학(원) 가운데 막내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아 어엿한 첨단과학기술의 산실로서 미래를 내다본 새로운 20년을 향해 뛴다. GIST는 짧은 기간 안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교육과 연구력 양면에서 형님격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POSTECH(포항공대)와 함께 국가 과학기술 핵심 교육 및 연구기관의 중핵으로 자리매김했다.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GIST의 설립 및 성장 과정과 주요 성과, 향후 발전 계획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설립 배경 및 과정=GIST의 설립은 1987년 말 노태우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을 통해 처음 설립구상이 나왔으며 이후 과학기술혁신과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에 따라 국가시책으로 추진됐다.

 89년과 90년, 2차례에 걸친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부)의 용역실시에 이어 92년 3월 설립추진단이 구성되면서 설립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초대원장으로 하두봉 박사를 선임한 GIST는 93년 10월11일 광주시 북구 오룡동 1번지에서 역사적인 캠퍼스 기공식을 가진 뒤 2년여 공사 끝에 95년 3월9일 ‘개원식 및 제1회 신입생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인 교육과 연구에 들어갔다.

 정보통신·신소재·기전·생명과학·환경공학 등 5개 학과에 25명의 교수 및 석사과정 입학생 113명으로 출발한 GIST는 97년 첫 졸업생으로 석사 92명을 배출했으며 그로부터 4년 뒤인 2000년 8월 첫 박사를 길러냈다. 지금까지 석사 1318명, 박사 216명을 배출했다.

 ◇특성화 전략 및 주요 성과=GIST는 개원 초부터 차별화 전략으로 국제화를 추구했다. 다양한 국적의 교수와 학생을 유치한 결과 현재 전체 교수(75명)의 8%인 6명이 외국인 전임교수다. 매년 모집정원의 10∼15%는 외국인 학생으로 채우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있으며 미국·일본 등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논문심사를 받도록 하는 ‘박사학위 논문 품질보증제’를 도입했다.

 GIST는 이러한 국제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집(SCI)에 교수 1인당 평균 5.4편을 게재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수 1인당 연구비도 평균 5억6000여 만원으로 역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올해 과기부가 실시한 정부 출연연구기관에 대한 평가에서도 최상급 등급인 A를 획득하는 등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 국내 최정상의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미래 20년을 향한 새로운 전진=GIST는 올해 지난 200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대 히거 교수와 함께 ‘노벨상 신소재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저명한 외국인 학자와 국제 공동연구를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또 유엔대학 공식 협력기관인 국제화연구소 등을 활성화시켜 국제적인 연구기능과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IST는 석·박사 과정만으로 이뤄진 대학원으로는 국제화 및 지역사회 기여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학사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50명 규모의 신입생을 선발해 다학제형 교과목을 운영하는 등 학과 및 전공이 없는 혁신적인 학부를 설립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정부부처 등을 대상으로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광산업과 첨단 부품·소재, 유비쿼터스 도시 조성, 문화중심도시 건설 등 광주지역의 전략산업과 현안 사업에도 참여해 지역 산업의 발전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