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티맥스 중장기 비전 구체화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가 매출 조(兆) 단위(10억달러대) 시대를 열 수 있을까.`
핸디소프트,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달 들어 ‘2010년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매출 조(원) 단위 시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 매출 500억원대를 넘는 기업도 몇 안되는데다 국내 전체 시장 규모가 2조원을 약간 웃도는 상황이어서 개별 기업이 ‘조’를 넘겠다는 비전에 의구심을 갖게 마련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해당 기업들도 대외적으로 ‘매출 조 단위 실현’ 계획을 성급히 내놓지 않고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글로벌 기업들이 처음에는 작은 벤처 기업에서 몇년 사이에 급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기업의 조건과 시장 조건만 갖춰진다면 ‘매출 조 단위’ 실현이 전혀 가능성 없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조 단위 실현’ 내부 작업 착수=핸디소프트(대표 김규동)는 최근 내부적으로 ‘2010년 매출 2조원·종업원 8000명·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공식적인 발표 시점을 고르고 있다. 이번 안에는 3000억원의 투자비에 대한 재원 마련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다. 핸디소프트는 일단 올해까지 내부적으로 준비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공식화할 예정이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이달 해외사업관리팀을 해외사업본부로 승격해 IBM 출신의 박만성씨를 상무로 영입했다. 올해 안에 글로벌 진입 전략을 짜서 ‘세계 3위 소프트웨어 기업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만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투자를 받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인정=‘조’ 단위 실현을 위한 해법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아이템이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느냐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양사의 아이템 자체는 기대해 볼 만하다. 핸디소프트의 BPM 솔루션이 지난해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에 선정됐다. 매직 쿼드런트는 가트너가 분야별로 우수한 10∼20개의 솔루션을 선정해 성능과 경쟁력 등을 분석하는 것으로 여기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인 ‘TP모니터’나 WAS인 ‘제우스’도 이달 중 가트너 쿼드런트에 편입됐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승부를 걸 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핸디소프트의 BPM은 어느 회사와 맞붙어도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 현지 법인에서 4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두고 있으며 20여개국 300개 기업에 공급했다.
◇해결과제=제품 경쟁력만으로 글로벌 기업이 될 수는 없다는 데 양사는 공감한다. 결국 기업 내부 역량을 갖추고 시장 외부조건 등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핸디소프트나 티맥스소프트가 해결해야 할 일은 많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기업 내부 역량 차원에서 볼 때 “R&D 투자 능력, 시장 지배력, 글로벌 기업 경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선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갖추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 측도 글로벌 기업을 위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올해 안에 투자 계획을 세우고 제품 품질관리체계 마련 등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추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예상보다 2∼3년 늦춰질 수는 있겠지만 연간 1000만달러 이상 투자를 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게 되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