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사용되는 공인인증 시스템이 올해 11월까지 1024비트 암호값에서 2048비트로 전면 업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지난 2000년 전자서명이 도입된 후 사상 처음으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수요인만큼 100억원대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세계 표준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번과 같은 대대적인 공인인증 시스템 업그레이드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고 2048비트 버전 개발과 윈백 영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포럼과 이니텍, 케이사인 등 솔루션 기업들은 물론 한국정보인증 등 솔루션을 보유한 공인인증 기관까지 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공인인증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인증 시스템을 설치했던 몇몇 기관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인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윈백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11월까지 전면 업그레이드=한국정보보호진흥원(원장 이홍섭)은 공인인증서 프로파일 국제 표준이 RFC 2459에서 RFC 3280으로 바뀜에 따라 국제 호환성을 확보하고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인인증서를 오는 11월까지 전면 교체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인인증에 사용되는 1024비트 암호값은 기술과 컴퓨터 성능 발전에 따라 보안성이 2배 강화된 2048비트로 전면 전환된다. 최상위 인증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루트CA는 물론 6개 공인인증기관 및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 600여 관련 기관이 공인인증 체계를 2048비트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 증권거래, 전자상거래,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 등 공인인증 사용이 의무화된 분야에서는 암호값의 변경과 동시에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 오는 11월 6개 공인인증 기관의 인증 시스템이 모두 2048비트로 교체 완료되면 추후 1년간 사용자 공인인증서가 신규 공인인증서로 대체된다. 11월 이후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사용자는 인증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전자거래 기관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다.
◇5년 만에 오는 신규 시장=2002년을 기점으로 이렇다 할 신규 시장을 개척하지 못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던 암호 솔루션 기업들은 올해 공인인증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장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사이트 규모에 따라 보통 500만원에서 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일부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 1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솔루션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포럼과 이니텍 등은 이미 2048비트 암호값을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기존 고객 사이트를 중심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공식파트너인 소프트포럼(대표 정현철)은 거대 시장인 은행 고객을 위주로 새로운 업그레이드 솔루션 ‘제큐어 7.0’에 대한 홍보 및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현철 사장은 “올해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6대 인증기관뿐 아니라 인증서를 사용하는 모든 은행이나 증권사 등 600여개 기관을 망라하여 진행되는만큼 규모 면에서 9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온 인증서 인프라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PKI 분야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소프트포럼에 제2의 도약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사인(대표 최승락)은 이미 2048비트 암호값을 적용한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공인인증 기관인 전산원에 실질 심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증서를 발급하는 한국정보인증(대표 강영철)도 관련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영업 전쟁에 뛰어들었다.
김재근 이니텍 사장은 “공인인증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올해 암호 및 인증 업계의 주요 격전지가 되고 있다”며 “올해 전체 매출의 20%를 업그레이드 시장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은 “이번 공인인증 시스템 업그레이드 정책은 침체기에 빠진 PKI 업체가 되살아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신규 시장 창출과 함께 세계 표준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전자정부 구축이 한창인 동남아 국가 수출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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