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중국 다시보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금방 큰 일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도 며칠, 불과 몇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잊어버린다. 개인의 일뿐만이 아니다. 사회적 사건이라도 잠시잠깐 충격을 주었을 뿐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혀진다. 어쩌면 가장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사건이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지 불과 반 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사회적 이슈는 이미 ‘동북공정’을 뒤로했다. 당시에는 국민감정이 극에까지 달했으나 지금은 남의 얘기하듯 한다. 설마 그렇겠느냐는 안일한 생각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무서운 역사왜곡이다. ‘중국의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라는 그럴싸한 포장을 했지만 실상은 영토확장의 1단계 수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다. 다른 문제와 달리 잊고 있다간 앉아서 당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확대해석하자면 ‘선전포고’로 들릴 만큼 무서운 도발이다.

 IT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제성장에 올인하는 중국에 특허란 한낱 거추장스러운 말참견에 불과할 뿐이다. 자국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행성이 짙은 도박게임도 용인해주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물론 외국기업이 중국 내에서 이 같은 불법행위를 했다가는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 강한 포식성을 가진 중국경제는 이미 상당수의 외국기업을 삼켜버렸다. 세계 최고 IT기업의 컴퓨터 부문도, 국내의 대표적인 게임업체도 중국기업에 넘어갔다. 중국은 ‘시장’을 갖고 있다는 강력한 파워로 세계 각국의 돈과 인력을 흡수하는 블랙홀로 등장했다. 반면 외국기업에 강한 저항감과 통제를 가하는 것 역시 중국이다.

 몇몇 벤처업체 사장은 중국 얘기만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결코 ‘기회의 땅’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도 기댈 수 있는 시장은 중국뿐이라고 또 다시 중국행 비행기를 타는 벤처업체 사장도 많다. 그들이 결과를 보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흘러야 하고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과거’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한 중국 기업인은 한잔 술에 취해 “중국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말했다. 과연 형제의 나라가 될 수 있는지, 잊지 말고 과거를 한 번 되돌아 볼 일이다.

 이경우 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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