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SI "이젠 공공 흑자가 목표다"

"이젠 공공 분야 흑자가 목표다"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공공 시장에서의 흑자 전환을 올해 영업 목표로 세웠다.

 공공 분야는 금융 분야나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성격의 지방자치단체 시장과 함께 대외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올해 31대 전자정부 본 프로젝트만 2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정부 산하 기관의 IT 아웃소싱이나 자체 정보화 프로젝트, 지자체 사업 등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른다. 그간 이 시장은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전자정부 프로젝트나 정부기관의 시스템 구축 형태의 프로젝트는 적자가 당연시됐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돈이 안 되는 프로젝트는 하지 않는다’는 영업 원칙을 가동한 대형 SI업체들이 올해 본격 ‘공공 적자 탈피’를 화두로 내걸고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대부분 10∼20%의 매출 성장과 매출의 5∼10%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공공 분야를 ‘수익 사각지대’로 버려두고서는 절대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발효된 셈이다. 또 지난해 공공 프로젝트 다수가 거듭 유찰되면서 프로젝트당 예산이 터무니 없이 낮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수요처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위한 객관적 요건 자체가 과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SI 빅3’ 중에서는 LG CNS(대표 정병철)가 일단 지난해 흑자 전환 ‘터닝 포인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대훈 LG CNS 부사장은 “지난해 경영 실적에 대한 정확한 결산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적자 제로’ 달성은 분명하다”면서 “올해는 공공 부문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LG CNS의 공공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4000억원 전후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일단 작년 실적에서 공공 분야의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신 올해 삼성SDS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에서 공공분야를 적자 상태로 두고 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공공 분야 영업 대표에 따르면 “경영진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심의하는 것과 별도로 영업 대표들 각자가 맡은 프로젝트별로 최소 1∼3%의 한계 수익을 책정해 놨다”면서 “웬 만한 판단 요인이 없이는 시작부터 적자를 인지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선발 업체에 비해 뒤늦게 공공 시장에 진출한 SK C&C(대표 윤석경)는 공공 분야 매출 성장은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적자폭은 3사 중 가장 컸다는 평가다. 그러나 SK C&C는 적어도 작년에 수주한 프로젝트에 한해서는 적자제로를 달성, 전체적으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30% 정도의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는 SK C&C는 전사적 변화관리 과제를 지속적으로 도출해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프로젝트 수행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 품질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 올해는 그 폭을 더욱 좁힌다는 목표다.

 선발 기업들의 이 같은 목표는 ‘프로젝트 옥석 가리기’의 강도가 작년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LG CNS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과거에는 5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개발지연, 지체상금 등까지 포함할 경우 소요비가 70억원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며 “위험요인이 큰 프로젝트를 안하는 것은 물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방법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은 △최적의 인력 투입 △개발기간 단축을 위한 방법론 개발 △SW 재사용 등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는 것은 물론, 팀과 개인별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처음부터 세우는 등 공공 흑자 달성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죌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대형 SI 업체는 공공 분야 수익 달성이 자칫 잘못하면 ‘남겨 먹는 장사를 했다’거나 ‘협력업체로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방만한 프로젝트 운영 방식을 없애고, 자사만의 독특한 프로젝트 추진 및 구현 방법론을 바탕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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