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이동통신 솔루션 업체의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이에 따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특허수입과 솔루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국산업체들이 외국기업에 M&A될 경우 막대한 로열티를 역으로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변호사를 포함한 다국적기업인 매크로미디어 본사 재무팀이 한국을 방문, 국내 이동통신 솔루션 기업 관계자를 만나 M&A를 포함한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크로미디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것을 파악하지 못해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본사든, 아태지역본부든 회사 관계자들이 정례 방문 형식으로 방한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크로미디어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네오엠텔·디지탈아리아. 두 기업은 모바일 그래픽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네오엠텔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술협력 등을 위해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만남에서 M&A 제안 여부가 있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로선 M&A 의사가 없다”고 밝혀 사실상 논의 자체가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매크로미디어도 탐낼 정도의 기술을 인정받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M&A 논의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디지탈아리아 관계자도 “인수합병에 대한 논의를 할 시기도 아니고 논의도 없었다”고 M&A설을 일축하면서도 “이전부터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매크로미디어 관계자들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논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네오엠텔(대표 김윤수)은 지난해 퀄컴 등으로부터 받은 로열티로만 6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디지탈아리아(대표 장덕호)도 지난해 플래시 GUI엔진을 삼성전자 휴대폰에 탑재하면서 국내 첫 상용화에 성공, 고수익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매크로미디어는 지난해 차이나모바일 BMT에서 한국업체인 네오엠텔에 밀려 최종 탈락,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크로미디어는 특히 아시아시장 진출의 최대 복병으로 한국의 이동통신솔루션 업체를 지목한 바 있다. 지난 21일 물러난 롭 버지스 매크로미디어 전 CEO가 아시아 모바일 시장을 위해 M&A에 주력하겠다는 발표도 이 같은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크로미디어가 네오엠텔과 디지탈아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사실상 모바일 플래시 기술을 독점하게 된다”면서 “매크로미디어는 당연히 이로 인한 막대한 기술료 등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동통신 그래픽 솔루션 시장을 장악,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바일 플래시 시장이 최근 휴대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현재 GUI엔진을 탑재한 단말기가 잇달아 출시되는 등 각 분야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와중에 M&A가 이뤄지면 국내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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