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통신업체 차이나넷컴이 홍콩 통신사업자 PCCW의 주식 20%를 인수하면서 PCCW 회장 리차드 리에 이어 PCCW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두 회사의 주식 인수·양도 계약은 궁극적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을 아우르는 이동통신 회사를 설립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PCCW, 이동통신업체 설립 자금 확보=PCCW는 차이나넷컴에 주식을 양도한 후 휴대폰 및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년 내 매출을 25% 늘릴 방침이다.
리차드 리 PCCW 회장은 “차이나넷컴에 주식을 양도하면서 이동통신 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50억 홍콩달러(6억4100만 미국달러)의 자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통신 시장 개방도 두 회사의 계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부터 외국 업체가 중국에서 이동통신사업을 하기 위한 최대 보유 지분 한도가 49%로 늘어날 예정인데 차이나넷컴의 이번 주식 인수로 외국업체 PCCW는 중국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중국 통신 시장 공략=PCCW가 주식 양도 형태로 차이나넷컴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하는 이동통신업체는 중국 본토를 공략하게 된다. 홍콩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상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유선전화서비스와 이동통신 로밍 서비스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이나넷컴과 PCCW가 손잡고 중국과 홍콩 통신 시장을 공략할 경우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중국 통신 시장 개방으로 차이나넷컴과 PCCW의 계약과 유사한 형태의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내 중국의 4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넷컴·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중 나머지 3개 업체도 홍콩의 통신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통신 시장 개방에 대해 그동안 불명확한 입장을 보인것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차드 리 PCCW 회장은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중국 통신시장에 대한 투자 자금 중 일부를 38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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