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스템 수주전 점화

지난해 말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1월 본격화되는 퇴직연금(기업연금) 시장을 흡수하기 위한 은행·보험·증권 사 등 금융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금융권이 발주하게 될 퇴직연금 시스템 수요를 겨냥한 솔루션 및 시스템통합(SI) 업계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퇴직연금제와 관련된 금융권 프로젝트는 약 500억원의 초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오는 12월 시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적어도 7개월의 구축과 3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내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한 국민은행은 늦어도 다음달부터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 11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정원 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2006년부터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 퇴직 연금시장을 대비해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기관들이 전면적인 경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프로젝트 구축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차세대 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은 자체 구축은 물론 타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보험개발원은 이달 중 컨설팅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교보생명보험도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내놓고 지난 5일까지 업체들의 제안을 받았다.

 한국증권전산도 이달 중순 퇴직연금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11월까지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서비스 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솔루션 및 SI업계의 공세도 빨라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퇴직연금 시스템이 자체 시스템 구현은 물론 ASP 등을 이용한 공동 시스템 인프라 구축도 가능하지만 자체 구축 수요가 20여개 이상 나온다면 많게는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은 이달 중 기존 선진 사례를 참조해 비즈니스모델을 유형화하는 작업을 마치고 유니보스와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한국HP와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9월 퇴직연금 솔루션인 ‘팬션 2000’을 선보이고 서비스와 하드웨어 등을 포함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진권 한국오라클 금융솔루션 팀장은 “방카슈랑스보다 인터페이스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면서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치기 위한 금융권의 프로젝트 발주가 1∼2월에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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