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인터넷 열풍은 21세기 접어들면서 유비쿼터스 시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말은 라틴어로 ‘도처에 존재하다’를 의미하는 단어로서, 그대로 해석하면 도처에 컴퓨터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IT 혁명은 크게 4단계로 구분되며, 1단계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말해주듯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 발달에서 기인한다. 2단계에서는 물리적·논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수많은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혁명을 통해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퍼져 있는 정보를 순식간에 검색할 수 있는 웹의 등장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다. IT 혁명 3단계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각종 콘텐츠가 개발됨으로써 거의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고 이러한 패러다임은 e비즈니스의 등장과 확산을 가져왔다. 4단계는 모든 사물이 컴퓨터 내부에만 존속되는 전자공간을 뛰어 넘어 물리공간에 컴퓨터가 장착됨으로써 전자공간과 물리공간이 융합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융합을 통해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전자공간과 물리공간의 장점만을 취합해 언제, 어디에서, 누구라도, 어떠한 디바이스를 통해 모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창출될 것이다.
4단계인 유비쿼터스 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리공간에 각종 컴퓨터를 심을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이 우선시돼야 한다. 또 도처에 있는 각종 컴퓨터를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킹 기술이 구현돼야 한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은 편재한 다양한 컴퓨터를 인식하기 위한 IPv6기술을 필요로 하고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광대역 백본망 구축이 시급할 것이다.
이 외에도 범용적인 보안 및 인증 기술 개발과 더불어 QoS기술도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특히 전자태그(RFID)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태그기술과 함께 물리공간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각종 센서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필자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해한 후 과연 그러한 기술들이 서비스되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이는 1990년대 초에 세계적으로 개발 붐이 일어났던 ATM 기술에 대한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ATM 기술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실제 서비스에 진입하려 했을 때 세계 모든 기술자는 ATM 기술이 쇠퇴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ATM 기술의 생명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현재의 IP 기술에 바톤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유비쿼터스도 그 옛날의 ATM처럼 처음에는 떠들썩하다가 아무도 모른 채 살아져가는 기술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기술은 기존의 백본망 형태를 기본적으로 유지한 채 단말 측과 물리공간과 직접 연관되는 디바이스 측에 근간을 두고 이와 더불어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미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국가, 기업, 일반 사용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다. 유비쿼터스 관계자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기업 발전을 위해 또는 개인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서비스 사용을 권유한다고 해도 최종 서비스 사용자가 다가오지 않으면 ATM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유비쿼터스는 물리공간과 전자공간의 전체적인 융합을 내세우면서도 서비스별로 개발되고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ATM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부문별 기술 표준화 및 개발과 법·제도, 정책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실제적인 서비스 구현은 수요예측과 분석을 통해 부분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창환 서울사이버대 컴퓨터정보통신학과 교수 choh@is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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