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GR업무 `무게` 싣는다

게임업계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관(GR:Government Relationship)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사내 GR팀을 조만간 가동키로 하고 업무를 전담할 인사 영입에 나섰다. 특히 현정부 최고위급 직책에까지 다방면으로 영입 제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1인이 업무를 전담할 계획이어서 상당히 무게감을 가진 인사의 전격 영입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련업계는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전개될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GR업무 가동은 지난해 ‘리니지2’가 청소년 유해매체로 규정된 데 이어, 19세 판정까지 받으면서부터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올해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길드워’ 서비스를 앞두고, ‘리니지2’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사전포석의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앞으로 가동될 GR팀의 중점 업무도 문화부, 영상물등급위원회, 청소년보호위원회 등과의 관계 개선 및 의견 조율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 대기업 및 제조·서비스업종에 일반화된 GR업무가 게임업계에 도입된 첫 선례는 NHN이 갖고 있다.

NHN은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에 김범수 사장이 추대되면서 당시 일정에 맞춰 GR팀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협회장사로서 협회를 주도할 정부 창구가 필요했던 데다, 개별 업체차원에서도 게임포털, 온라인게임 등에 대한 규제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NHN GR팀을 맡고 있는 한동호(38) 팀장은 삼성 출신으로 이해진·김범수 사장 등과 두루 인연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 및 기관 등과도 폭넓은 교유를 쌓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뮤’를 서비스하고 있는 웹젠은 GR팀을 따로 두지는 않았지만, 재무담당인 김원선 상무(CFO)가 GR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상무도 삼성 출신으로 회사내에서 가장 비중을 가진 GR 적임자로 손꼽힌다.

그라비티, 한빛소프트 등 시장 영향력을 가진 주요 업체들은 사장 또는 대표가 직접 GR 일선에서 뛰고 있다.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은 한국게임제작협회(KAMMA) 회장직을 맡으면서 정부 및 관계기관 등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출 1000억원을 내다보는 선도기업으로 일어선 그라비티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더욱 폭넓은 GR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영만 한빛소프트사장도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GR 업무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김사장은 국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인기게임 ‘팡야’로 지난해 연말까지 게임대회를 개최하면서 한나라당 원희룡,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을 직접 초청해 대결을 펼치는 수완을 발휘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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