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추진 시기와 규모, 구현방식 등으로 은행권과 금융IT 업계를 달궜던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할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선정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신한·조흥 차세대 사업은 SK텔레콤의 차세대마케팅(NGM) 프로젝트(2000억원 추정)와 함께 금융·통신 시장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IT 투자이자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IT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특히 자산규모 2위의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나는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SI업체 선정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닉스 서버 등 하드웨어를 비롯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미들웨어 등 솔루션 관련 세부 프로젝트의 사업자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사업자 선정경쟁=당초 5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된 SI 주사업자 경쟁은 삼성SDS·LG CNS·한국IBM 등의 3자 경합으로 압축됐다. 단독 응찰이 기대됐던 한국HP는 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번 사업을 총괄 수행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지난주까지 설명회와 추가 자료 보강작업을 거쳐 각사의 종합평가 토대를 마련, SI 선정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선정결과는 이번 주말에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지주와 신한·조흥 양행의 IT 및 현업 임원급으로 구성된 ‘IT업그레이드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께 최종 확정된다.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업수행 능력과 경험, 기술력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SI의 핵심인 ‘인적자원 지원’에 대한 의지와 애정이 매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SW·HW 견인=이미 코어뱅킹 솔루션 사업자로 FNS와 티맥스소프트,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사업자로 비트리아를 선정한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부터 DBMS와 미들웨어, 서버 등의 선정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DBMS를 직접 선정하고 해당 제품을 기준으로 각사의 미들웨어와 서버 등을 결합한 교차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 가장 적합한 제품을 택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선정된 DB와의 결합 성능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신한 측은 이미 DBMS 부문에서 오라클·사이베이스·IBM, 유닉스 서버 부문에서 HP·선·IBM, 미들웨어 부문에서 BEA시스템즈·티맥스소프트·IBM 등으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중 DB 선정작업에 착수, 사업자로 선정된 SI와 내년 초까지 하드웨어·미들웨어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망=신한금융지주가 핵심 솔루션을 먼저 선정하고 SI와 함께 하드웨어, 솔루션 등 후속 제품 선정시 공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SI 선정 결과는 관련 IT 산업의 지형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SDS·LG CNS·한국HP·한국IBM 등 금융권 시장을 주도해온 SI, 서버 및 솔루션 벤더들은 신한·조흥 차세대 사업을 놓고 사활을 건 배수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기존 SI사업자 간 경쟁은 물론 메인프레임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한국IBM이 대형 유닉스 사이트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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