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라운지]"WCG 게임올림픽으로 키우겠다"

“WCG를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버금가는 국제 행사로 만들겠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적인 게임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4’에 참가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빡빡한 스케줄에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서 화제를 모았다.

WCG 공동 조직위원장인 윤 부회장은 개막식에 앞서 일정에 없던 기자들과 ‘깜짝 인터뷰’를 갖고 “WCG를 명실상부한 ‘게임올림픽’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WCG가 발족할 때부터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유독 e스포츠에 관심을 보여온 그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WCG는 매년 참가국이 늘어나며 세계적인 게임대회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본선을 개최함으로써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외형적으로 국제 대회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WCG를 처음 주도적으로 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게임산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게임 이용 문화로 크게 세가지 분야로 나뉘지만 하드웨어는 소니와 MS에 내주고, 소프트웨어도 일본이나 미국의 콘솔게임 개발사가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어 틈새시장으로 WCG라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만약 WCG가 올림픽에 버금가는 행사로 위상을 굳히면 산업뿐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은 막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스폰서로서 WCG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성과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시각과 관련해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돈을 벌려고 스폰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막강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게임의 주 타깃이 젊은 세대(영 제너레이션)인 것을 감안할 때 미래 소비자들에게 WCG를 통해 삼성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값진 성과”라며 항간의 부정적인 견해를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가 WCG를 후원한다고 해서 현재 진행 중인 게임 퍼블리싱(유통)과 별도로 게임 개발과 같은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예정에 없던 ‘깜짝 인터뷰’까지 자청하며 WCG와 e스포츠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인 윤 부회장은 WCG 개막식 다음날 멕시코 현지 행사 참석차 미국을 떠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열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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