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이 아무리 빌 게이츠라도 한국에서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성공 불가능이라며 파행적인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사장은 자사 홈페이지(http://www.ahnlab.com)에 최근 게재한 ‘2만 불 시대를 위한 두 가지 키워드’라는 칼럼을 통해 △분야를 막론하고 불법복제가 판을 치는 ‘국민적 인식’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 업체의 시장 독점이 판을 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 공공자금으로 연명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의 구호만 무성한 정부의 ‘정책 및 제도 등 3가지 이유로 인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시스템 통합 업체는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을 소프트웨어 업체 등 하청업체에 분담시키고 공공기관에서는 저가 입찰을 요구하는 현재 상황을 빗대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빌 게이츠가 한국에 와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게 IT 업계 종사자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안 사장은 또 “경쟁력이 없어 망해야 할 기업들이 여러 가지 명목의 공공자금으로 수명을 연장한 뒤 현금 마련을 위해 덤핑을 하는 악순환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했다”며 “대표이사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금융권의 관행도 부실기업 정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만 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든 두 가지 키워드는 제조업과 위험 감수(risk taking)지만 앞으로 2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식정보산업과 위험관리(risk management)라는 키워드가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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