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육성 `돈가뭄`풀린다

한국소프트웨어KIPA(원장 고현진 이하 KIPA)이 공개 소프트웨어 육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그 동안 마련해 온 공개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KIPA는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70억 원의 추가 예산을 배정 받아 지난해 확정된 10억 원과 더불어 총 80억 원의 공개소프트웨어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KIPA는 6월부터 국내 공개SW 표준 개발환경 구축, 공공기관 공개SW시범사업, SW 기술지원센터 설립 등을 골자로 한 공개소프트웨어 사업을 서둘러 추진키로 했다.

KIPA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따라 그 동안 시장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리눅스전문업체들에 대한 수혈도 이뤄질 전망이다.

KIPA는 전체 80억 원의 예산 가운데 32억 원을 국내 공개SW 표준 개발환경 구축사업에 투입한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15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와우리눅스ㆍ한컴리눅스ㆍ삼성전자 등 공개SW 관련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6월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KIPA측은 개발 착수 후 6개월 정도면 베타버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공개SW기술지원센터도 설립키로 하고 16억 원을 투입한다.

이상은 소프트웨어사업단장은 “공개SW의 가장 큰 약점은 사후관리가 약하다는 것”이라며 “자금이 확보됨에 따라 가장 먼저 기술지원센터 설립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KIPA는 한국형 공개 SW 표준 플랫폼 개발 사업의 참여업체들과 KIPA 인력을 중심으로 7월경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춘천시청·강원대학교·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등 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공공기관 공개SW시범사업을 올해도 같은 규모로 진행키로 하고 이 분야에 32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6월부터 추가로 4개 시범기관 지정을 위한 공모에 들어간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올해 사업 계획을 포함해 향후 2007년까지 공개 소프트웨어 사업 육성을 위해 매년 1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개 SW 활성화 기본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통부는 우선 경쟁력이 있는 서버와 데스크탑 분야에 대한 공개소프트웨어 육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는 정통부와 KIPA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개SW 시장활성화를 위한 첫 삽을 뜨게 됐다며 반기는 입장이다.

정수영 와우리눅스 사장은 “그 동안 계획만 있고 실제 사업이 없었던 공개 소프트웨어 육성이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민간기업들의 시장 활성화 움직임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