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1분기 실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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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유선통신사업자의 실적은 개선됐으나 이동통신사업자의 실적은 번호이동성제 시행에 따른 ‘마케팅전쟁’의 여파로 내며 크게 악화됐다.그렇지만 매출에선 여전히 이동통신사업자의 강세가 두드러져 유·무선간 격차가 지난 해에 비해 더 벌어지는 등 통신시장의 중심축 이동은 뚜렷했다.

6일 실적을 발표한 LG텔레콤은 48.2%늘어난 768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억원, 252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텔레콤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작년보다 36% 늘어난 5015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 0.9% 증가한 실적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8% 감소했으며, KTF도 매출 증가(19.4%)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5%, 47.2% 줄어들었다.

이동전화사업자의 실적 악화는 1월부터 시행ㅎㄴ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마케팅 전쟁의 영향으로 각사가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KTF가 전년대비 40.7%늘어난 2371억원, LG텔레콤이 85% 늘어난 1306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각각 순이익 47.2% 감소와 적자(252억원)전환을 겪었다. 시장점유율 2.5%포인트 감소로 수익악화가 예상됐던 SK텔레콤도 당기순이익은 0.9%의 소폭 증가를 달성했으나 영업비용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나 영업이익이 8% 감소하는 성적을 냈다.

유선사업자인 KT는 당기순이익이 SK텔레콤 주식처분이익을 반영한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지난 해 4분기에 비해선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하나로통신도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도 90%이상 감소시키는 실적을 올렸다.데이콤도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해 유선사업자의 실적 개선이 부각됐다.

그러나 이동전화사들은 매출면에서는 유선사업자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유지해 무선으로의 통신시장 중심이동은 지속됐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유선3사의 매출이 3조 6335억원에 그치는 반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이동전화 3사의 매출이 4조 6109억원에 달해 분기당 1조원 가량의 격차를 드러냈다.

더욱이 지난 해 유선 3사의 연간 매출이 14조 4787억원(유선 10개 사업자는 16조 801억원), 이통 3사의 매출이 16조 8249억원으로 유무선간 격차가 2조 3000억원 남짓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유무선 시장간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이동전화사의 수익성이 한시적으로 악화됐으나 무선인터넷 매출이 늘어나는 등 1인당 평균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여 조만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동전화사들이 3세대(G) 이동통신 등 신규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대신 기존 시장의 가입자 쟁탈전에 비용을 쏟아붓는 가운데 통신시장의 수익과 투자의 선순환구조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