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성장엔진의 주역들](11)디지털 홈네트워크-영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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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으로 일컬어지는 홈네트워크에는 네트워크는 물론 가정자동화(HA) 등 디지털 기술과 가전기술, 센서 및 제어기술, 환경기술, 디지털 콘텐츠 등이 총망라된다. 따라서 홈네트워크 산업이 본격화되면 컴퓨터·통신은 물론 가전·건축 등 유관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과 산업화가 함께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홈네트워크 산업 ‘전초기지’=경남도는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세계 최초의 홈네트워크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지역이 바로 경남 마산밸리이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더 나아가 마산을 축으로 경남도를 세계적인 스마트 홈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5만평의 마산밸리에는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4800억원이 투자된다.

경남도는 홈네트워크 산업이 발전기에 접어드는 2010년 이후 연 16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가 되면 지역내에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500개, 정부출연연구소 등 연구소 160개가 경남에 둥지를 틀게 되고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지역내 생산유발 효과를 포함해 1만30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뒤따르는 등 각종 사회간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가 홈네트워크 분야에 매진할 수 있는 배경은 기계·조선 등 제조업이 강해 홈네트워크산업의 기반이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최근 중국 산둥성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해 베이징 올림픽과 함께 한창 불붙기 시작한 중국의 주택 건설경기 호황분위기와 함께 해외진출에 가장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창원에 LG전자가 위치하고 있고 진주에 바이오산업, 김해에 의료산업 등이 포진해 있어 이를 연계할 경우 홈네트워크 산업 육성에 유리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핵심기술 보유와 함께 이미 해외 60여개국에 제품을 발표하는 단계에 있는 LG전자의 존재는 돋보인다. 게다가 전기연구원·기계연구원분원 등이 홈네트워크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과 지역내 경남대·인제대·창원대들도 높은 관심도 이지역 홈네트워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들이다.

LG전자의 백승면 책임(44)은 신산업이라는 홈네트워크 산업 특성상 업계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지역 연구·개발 움직임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LG전자 DAC연구소 홈네트워크 개발그룹장을 맡아 홈네트워크 통신규격 및 솔루션 분야에서 발군의 업적을 올리고 있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학사)와 부산대학교 지능기계공학과(석사)에서 수학한 백 책임은 가전용 마이크로 프로세서 적용시스템 구축, 진공청소기 먼지량 감지시스템 설계 등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규격(Living Network Control Protocol)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홈넷 세탁기, 홈넷 전자레인지, 홈넷 에어컨, 홈넷 냉장고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LG생산기술원 경남분소 정인상 소장(40)은 특이한 이력으로 눈을 끈다. 고려대 화학공학과 숭실대 중소기업경영학(석사)을 전공한 정 소장은 LG 회장실 경영기술지원본부를 거친 경력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제품 개발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남도 홈네트워크 산업 부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LG생산기술원 경남분소장과 함께 연암공업대학 교수를 맡고 있는 정 소장은 신사업 및 신기술 사업화 비지니스모델 개발연구하는 과정에서 경남도의 지능형 홈 산업클러스터 조성방안을 기획했다.

대학에서는 창원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하판봉 교수(47)가 돋보인다. 서울대학교와 전자통신연구소를 거친 하 교수는 신호처리, 인공신경망, 웨이블릿 해석, 터보코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부터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변압기 고장 진단 시스템 등을 설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창원대학교 스마트홈연구센터 소장을 맡으면서 지역내 홈네트워크 분야 연구계를 대표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정보컴퓨터 공학부 김철수 교수(44)는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전자통신연구소 TDX개발단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 정보통신부 국제정보통신표준화 전문가로 위촉됐으며 Ipv6 자문위원,Ipv6 포럼코리아 정보가전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2000 ∼ 2001년에는 위즈네트의 사장을 맡아 고속의 이더넷 TCP/IP 하드웨어 칩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남 지역혁신위원과 스마트홈 사업 추진자문위원, 마산밸리 자문위원을 맡아 홈네트워킹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전자공학과 임동민 교수(41)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임 교수는 지능형 정보가전 및 홈네트워크, 디지털 무선 모뎀, 특히 전력선 통신 모뎀 시뮬레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ATLAB를 이용한 전력선 모뎀의 성능분석 및 시뮬레이터 개발에 참여하면서 전력선통신 관련 개발업체, 초협대역 무선 모뎀 업체의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 또 경상대학교 전자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블루투스 프로토콜 스택 개발 벤처 창업 기술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경남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정민수 교수(40)는 서울대학교를 마치고 KAIST 석사·박사를 취득했다. 경남도 지능형 홈네트워크 클러스터 조성사업 자문위원 및 경남대학교 홈네트워크 TFT 팀장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17명의 대학원생(박사과정 9명 포함)과 홈네트워크 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0년에는 홈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하는 캠퍼스 벤처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 3년간 홈네트워크와 관련해 20여편의 국제 논문과 50여편의 국내논문, 5건의 소프트웨어 등록 실적이 있으며 현재 홈네트워크 단말기용 미들웨어 개발, USIM 칩 내장 초소형 가상기계 연구, 유비쿼터스 단말기용 OS 개발, 개인휴대형 단말기용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등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서대학교 인터넷공학부의 차경환 교수(42)가 단기필마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차 교수는 부경대학교 전자공학과(박사)를 거쳐 임베디드 네트워크 시스템, 인터넷 기반 원격제어 등 네트워크 분야에 주력하는 한편 최근에는 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근거리 원격제어 홈네트워크, 파일 로더 기능을 갖춘 임베디드 실시간운용체계(RTOS), 홈 네트워킹 적용을 위한 임베디드 웹 서버 개발, RTOS 기반의 사이버 빌딩 원격 제어 시스템 개발, XML 웹 서비스를 이용한 임베디드 시스템 원격 제어, 홈시어터에서 저가형 음향 DTS 디코더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지역 벤처업계에서는 사일릭스의 이창호 사장(37)이 단연 눈에 띤다. 포항공대 석사, 동아대학교 박사학위를 획득한 이 사장은 보일러에 LON기술을 적용해 보일러와 방, 현관 도어록을 제어하는 유·무선 홈오토메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대구 경북, 작지만 알찬 연구성과=디지털 홈네트워크 분야의 대구 경북권 전문가층은 그리 두텁지는 않은 편이다. 홈서버와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진행해 온 2명의 학계 전문가를 포함, 40대 초반의 젊은 그룹이 포진, 의욕적인 연구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대 전기전자공학과 강순주 교수(44)는 디지털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7년이후 지금까지 정통부의 디지털 홈네트워크 또는 인터넷 정보가전의 기획연구위원으로 활동해온 강 교수는 홈네트워크의 미들웨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 교수는 한 개의 홈서버가 향후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에 심각한 트래픽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고 트래픽 해소를 위한 보다 안정적인 완전분산형 소형 홈서버(브리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홈서버보다는 기능이 적지만 브리지간 광케이블로 연결돼 댁내 각종 콘텐츠 송수신은 물론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홈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현재 ETRI의 요청으로 홈게이트웨이의 미들웨어 개발을 진행중이며 아날로그TV 등 가정용 아날로그 AV를 홈게이트웨이로 조작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중이다. 관련 논문은 SCI 16편을 포함, 국내외 40여편이 있다.

미 조지아공대 박사 출신인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서영주 교수(42)는 홈네크워크 분야중 댁내 네트워크용 무선랜과 블루투스 등 프로토콜 연구와 댁내 멀티미디어 통신을 위한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학내 이동네트워킹 연구실(Mobile Networking lab)를 통해 무선 홈네트워크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서 교수는 현재 무선랜 표준 IEEE 802.11b 뿐만 아니라 IEEE 802.11a와 g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 프로토콜의 최적화를 통한 무선 홈네트워크 구축 기술과 관련 상당한 연구성과 내고 있다. 또 최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방법인 애드혹(ad-hoc) 네트워크와 관련, 서 교수는 현재 Ad-hoc 관련 학회인 ACM MobiHoc 및 IEEE 로컬 컴퓨터 네트워크 학회에서 프로그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관련, 그는 ETRI 및 삼성종합기술원 등과 과제를 통한 공동 연구를 수행했으며, 다수의 학술지 및 논문을 발표했다.

디지털 홈네트워크 분야의 대구경북권 산업계 인물로는 맥산의 백광 사장(43)이 거의 유일하게 사업화 기술과 함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4년전부터 아파트 건설업체의 홈네트워크 장비 기업에 홈서버를 공급해온 그는 국내 굴지의 아파트 건설업체가 분양한 최고급 아파트 2000여가구에 자사 홈서버를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백사장은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 빌링용 홈서버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백 사장은 LG전자의 인터넷 냉장고용 CPU보드를 생산, 디지털 홈을 구성하는 디지털 가전시장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맥산은 또 오는 7월쯤 국내 LCD TV 생산업체인 D사에 홈서버 보드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지역 홈네트워크 산업군을 리드하고 있다.

백 사장과 보조를 맞춰 맥산의 연구개발을 총 책임지고 있는 이방기 연구소장(43)도 디지털 가전과 홈서버 분야의 산업용 CPU보드 설계에 기술력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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