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기업서 일반기업까지 큰 관심
자신의 프로그램 연구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유하는 소프트웨어(SW)들은 예전에 주로 컴퓨터 ‘괴짜’들에게만 관심을 끌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 공개소스 프로그램은 더 이상 괴짜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초의 오픈소스 회의에서 기업 IT 구매 책임자들이 지적한 대로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 주변 실리콘 밸리) 소재 대기업들이 잇따라 공개 소스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다.
각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리눅스 운영체제에서 작동되는 SW와 같은 공개소스 애플리케이션들을 채택하면서 비디오게임 호스팅에서부터 건강서비스 판매에 이르는 각종 업무와 관련된 비용과 돈을 절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게임 개발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마크 웨스트 CIO는 “공개소스 덕분에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 끝나는 회계연도에 2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스트 CIO 등 기업정보책임자들은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2004 공개소스 사업회의’ 참석자들에게 공개 소스에 의한 비용 절감이 매우 크다고 입을 모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 회의의 공동 후원사 중 하나다.
EA는 2000대의 자사 컴퓨터를 리눅스 신형 컴퓨터 800대로 대체함으로써 자사 온라인 게임 사이트를 호스트하는 데 사용되는 컴퓨터 서버 비용을 35% 가량 절감했다.
이 회사는 관리해야 할 하드웨어(HW) 수도 절반 이하로 줄임으로써 사이트 유지 비용을 50% 이상 절감했다. 웨스트 CIO는 이로써 EA 사이트 이용자들의 월 이용 요금이 경쟁사 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이테크 업체만이 공개소스에 동참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건강관리 제품 및 서비스 판매업체인 맥키슨의 윌리엄 래크미엘 CIO도 자사가 가장 중요한 고객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로 운영되는 공개소스 네트워크로 전환한 이후 경영 개선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만든 고유 SW를 사용하던 구 서버 대신 이 애플리케이션을 채택해 병원과 약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성과가 개선되고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맥키슨의 사례는 공개소스 발전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공개 소스 커뮤니티는 당초 전세계 데스크톱PC의 90% 이상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났다.
리눅스가 현재 기업 PC 시장에서 MS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정도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공개소스의 보급은 1차적으로 MS보다 오히려 선, IBM, 휴렛패커드(HP) 등 서버 컴퓨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 CIO는 이 날 회의에서 자사가 구식 서버인 선 서버를 ‘상당히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혀 청중으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제 공개소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는 HP 등 서버 제조업체들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HP의 마틴 핑크 리눅스 담당 부사장은 자사가 1주일에 2개 내지 3개의 공개소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연간으로 100∼150개의 프로젝트에 이른다”며 “이같은 공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의해 리눅스 개발 속도가 불이 붙고 있다”고 밝혔다.
HP는 리눅스 서버 SW 구매 고객이 지난해 1000만명에서 내년 1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소스 운동이 기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운동의 반항 정신은 꺽이지 않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로렌스 레식 법학교수는 이날 실리콘밸리의 업체들에게 공개소스 SW를 포함한 각종 지적재산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어떠한 규정이나 입법도 반대할 것을 촉구해 청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공개소스 운동이 혁신자의 창의 정신을 자유롭게 해 다양한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가에서 이와 관련된 공론의 불씨를 다시 지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