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 서비스가 하반기 이동전화 시장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입니다. 신규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관점에선 각별한 의미가 있으나, 자칫하면 시장지배적 통신사업자의 독점력을 엄청나게 강화할 수 있어 초기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개입이 절실합니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번호이동성 시차제와 더불어 새로 등장한 위성DMB 서비스가 신산업 창출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 시장쏠림 현상 심화라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남 사장은 “위성DMB 자체보다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 경쟁에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SK텔레콤과 그 자회사인 티유미디어가 사실상 독점 사업자인 만큼 두 법인의 사업협력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거나, 이번 기회에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를 넘지 못하도록 정책 당국의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상용화를 앞둔 위성DMB 시장에서 SK텔레콤에 비해 차별적인 단말기 공급조건이나, 마케팅·영업적인 불이익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 사장은 “위성DMB로 생겨날 신규 이동전화 가입자 수요는 최소한 기존 이동전화 시장의 점유율만큼 분배될 수 있도록 공정경쟁 룰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전제들이 충족된다면 티유미디어에 대한 지분 참여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번호이동성 시차제에도 불구, 시장쏠림 현상이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고 번호이동 가입자의 단말기 기변보상 차등화나 후발사업자에 대한 가입비 인하, 800㎒ 셀룰러 주파수 개방 등 현실에 맞는 추가적인 비대칭규제도 요구했다.
특히 KT의 시내망에 가입자선로공동활용제도(LLU)를 도입한 것처럼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셀룰러 주파수 또한 후발사업자들이 공평한 조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SK텔레콤의 국제로밍 서비스가 앞선 것은 결국 세계적으로 동일한 2세대(G) 이동전화 주파수 대역을 독점했기 때문”이라며 “PCS와 셀룰러를 동시 수용하는 듀얼밴드 단말기를 의무화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이용자 편익을 위해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번호이동성 시차제 환경에 사운을 건 LG텔레콤 남 사장은 최근 공개적인 대외활동을 자제한 게 모든 것을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자들의 자정노력과 정부의 제재조치가 잇따라 영업 현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올해 가입자 목표인 600만명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달말 누적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한 LG텔레콤은 이달말까지 5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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