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SCM과 POD 한 대당 22달러로 구매 계약
정통부가 올해부터 디지털 케이블TV에 수신제한모듈(POD)을 장착토록 의무화한 가운데 디지털미디어센터(DMC)인 BSI가 POD 독점사업자인 SCM과 당초 업계가 주장한 적정 가격보다 높게 계약을 맺어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5일 관계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BSI는 최근 외국업체인 SCM과 POD 한 대당 22달러가 넘는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줄곧 주장해온 POD 적정 가격인 18달러 이하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의 의무화 조항이 사실상 독점업체인 SCM를 도와준 꼴이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POD는 디지털 케이블TV의 핵심요소로서 SCM은 독점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지난해 한때 대당 35달러∼40달러까지 요구하는 등 논란을 불러왔다. SO들은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가 급선무인 가운데 정통부의 의무화 조항 탓에 적정 가격인 18달러 이하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부터 정통부에 ‘현실을 감안해 국산개발업체들이 POD를 개발·양산해 독점이 해소될 때까지 의무화를 유예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정부가 무시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번 계약은 국내 업체와 SCM간 첫 계약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다른 업체들과의 계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계약당사자인 BSI측 역시 “최소한의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POD가격이 18달러 이하여야 한다”고 밝혀, 상황 논리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시인했다.
수도권 지역 12개 SO를 보유한 씨앤엠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우리들이)SCM으로부터 제시받은 가격은 여전히 30달러 전후”라며 “이는 독점이기 때문에 발생한 불합리한 가격”이라며 의무화 조항의 유예를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POD 장착 의무화 규정을 포함한 오픈케이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4월 이에 대한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POD 분리형 셋톱박스 의무사용 조항은 당초 계획됐던 2005년 1월 1일에서 1년 6개월 연장된 2006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성호철 기자hcs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