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대, 속뜻까지 알아듣는 로봇 개발

 말의 의미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와세다대학 고바야시 테츠노리 교수팀은 사람이 말하는 애매한 말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대화형’ 로봇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기존의 로봇들과는 달리 ‘예’ ‘아니오’ 등을 말하지 않아도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 인간이 로봇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향후 가정용 로봇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 로봇 개발의 의미는 각별하다는 것이 개발진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언어 인식 로봇은 등록된 단어를 인식해 말을 걸어오면 단답식으로 대답했지만 고바야시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은 음파와 인간의 얼굴 움직임을 해석하고 말의 속내까지도 판단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리에 억양이 풍부할 경우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파장이 변하지 않고 건조하다면 부정적인 의사표현이라고 이해한다. 또 이 로봇의 눈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자신의 판단에 사람이 수긍하면 긍정적, 머리를 저으면 부정적이라고 결정한다.

 연구팀이 이 로봇에게 음식점에서 주문을 받는 실험을 한 결과, 정확하게 인간의 의사를 판단하는 정도가 약 70∼80%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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