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 매각 `초읽기`

주간사, 오늘 제안서 접수…이르면 이달 중 정식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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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정보기술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인수합병 하마평에 올랐던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구조조정 회오리에 빨려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위원회·현투증권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 매각 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13일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마친 업체들로부터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이 담긴 최종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1월 미국 푸르덴셜과 매각 본계약이 체결된 현투증권의 주식매각 대금납입 일정에 맞춰 현투증권이 갖고 있는 현대정보기술 지분(31.63%)에 대해 가급적 1월중 완료를 목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온 하이닉스반도체의 현대정보기술 지분 매각이 잘 안됐기 때문에 우선 이번에 프리미엄없이 현투증권의 현대정보기술 지분을 팔게 됐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이번 주중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업체 평가를 거쳐 1월 중 지분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현투증권 관계자도 “매각 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넘겨 받아 심사에 나서서 가급적 빨리 현대정보기술 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투증권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측은 인수제안서를 낸 업체들의 자산규모와 자금조달능력, 인수후 경영능력 등을 따져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정식계약 체결 후 매각 대금 입금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늦어도 2월 중에는 매각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인수 제안서를 낼 업체는 아웃소싱·컨설팅전문회사인 M사, e비즈니스 솔루션전문회사인 M사, 디지털멀티미디어 전문회사인 S사 등 3개사가 유력하다. 앞서 외국계 IT서비스회사도 현대정보기술 인수 검토를 했다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웃소싱전문회사인 M사 관계자는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소위 그룹이외의 공공 아웃소싱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기 위해 SI업체들과 합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e비즈니스 솔루션전문회사인 또 다른 M사 측은 현대정보기술 매입에 성공할 경우 몸집을 키워 사업을 확대한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S사 관계자는 “그간 입찰 가능성에 대해 여러 모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며 “입찰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12일 저녁까지는 회사의 최종 방침을 확정할 방침”이라며 참여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또한 업체들이 써낼 인수가격은 주당(12일 2시현재 2245원) 3000원선으로 300억원 안팎 정도일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가격과 별도로 인수희망업체는 또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정보기술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프라·인력 투자 자금도 써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정보기술 지분 31.87%를 보유, 1대주주로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미 은행 채권단 손에 넘어간 상태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도 부실채권 빨리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정보기술 경영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는 대주주일 뿐이지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투증권의 현대정보기술 지분 인수업체는 시장에 나와 있는 주식 30% 중 10% 정도만 매입해 지분을 40%로 만들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 http://www.hit.co.kr)은 2001∼2002년 동안 2년 연속 경상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작년에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826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2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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