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임주환 전 사무총장이 ETRI 신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공석인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선임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첨예한 관심사인 휴대인터넷 기술표준을 포함, 위치기반서비스(LBS), 위피(WIPI)표준 등 기술 표준정책이 한·미 통상문제까지 맞물려 표류할 것으로 우려됐다.
17일 TTA와 정통부에 따르면 공모에 이어 후임 사무총장 후보 3인을 추천하도록 한 후보추천위원회조차 아직 구성하지 않는 등 신임 사무총장 선임이 늦어졌다.
TTA 관계자는 “사무총장 공모절차, 후보추천위 선임, 후임자 선임까지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아직 후임자 선임을 위한 절차를 전혀 진행하지 않아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임 지연에 대해 TTA와 연구계 안팎에선 정통부가 내부조직개편과 함께 몇몇 고위급 인사의 명예퇴진 시기와 사무총장 선임시기를 맞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통부 관계자는 “TTA 사무총장으로는 표준전문가가 적합하나 대외활동이 주요업무인 만큼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통부 공무원이 곧장 민간기구인 TTA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중”이라고 말해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번 ETRI 반도체 원천기술연구소장, 박항구 현대시스콤 회장, 송관호 KRNIC 원장 등 전문가 그룹과 함께 지방 체신청장을 맡고 있는 L, J, S청장 등 몇몇 정통부 공무원도 물망에 올랐다.
정통부측은 “후보추천위 구성후 후보추천, 이사회 결의 등의 절차를 서면으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어 적임자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하면 신속히 진행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표준화 전문가는 “휴대인터넷, 4G 등 주요 표준화 이슈가 산적한데 사무총장 자리를 너무 비우는 것은 문제”라며 “더욱이가 정보통신기술이나 표준화 관련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인사가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사무총장 선임은 산·학·연의 외부전문가 3인(지방, 여성인사 1명씩)과 TTA 이사를 포함한 5∼7인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가 공모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선정하고 정통부와 정보통신업체 대표로 구성된 TTA 이사회가 후임자를 선임하도록 돼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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