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기획한 ‘텔레매틱스 주도권을 잡아라’ 시리즈가 연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텔레매틱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내왔다.
텔레매틱스의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는 일반 독자부터 텔레매틱스 시장에 뛰어든지 5년이 넘었다는 업계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전화와 e메일 문의가 폭주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차세대 컨버전스산업인 텔레매틱스에서도 한국이 세계 넘버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밥그릇 싸움’에만 연연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정부부처 관계자들도 협력을 다짐한 것은 가장 값진 성과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를 통해 텔레매틱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적지않은 과제가 우리앞에 놓여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뭔가 일을 벌이려는 업체들이 정부의 제도개선 미비로 좌절하는 상황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취재과정에 만난 한 CEO는 자체 개발한 교통안내 솔루션을 국내판과 해외판으로 나눠 출시한다는 웃지못할 얘기를 귀띔해주기도 했다. 교통정보센터가 제대로 갖춰진 해외에는 실시간 교통정보 기능을 추가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차라리 그 기능을 빼는 것이 마케팅에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또 다른 CEO는 아예 해외 비즈니스만 주력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토로했다. 정부부처의 영역다툼에 국내시장을 기대하는 건 ‘백년하청’과 다름없다는 하소연이었다.
실제 ‘통합 교통정보센터’ 설립만 놓고봐도 정부부처는 기득권 다툼으로 몇년째 한걸음도 못나가고 있다. 산업보다 ‘밥그릇’이 먼저라는 비판도 이미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관론 뒤에 항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여기에는 통신강국, 자동차강국의 자존심을 버릴 수 없다는 일종의 당위론도 가세했다.
혹자는 정부 각 부처의 치열한 영역다툼이 산업육성에 대한 저마다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도 평가하기도 했다. 모쪼록 모처럼 형성된 부처간 협력무드가 다시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디지털산업부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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