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윤진식 장관의 사의표명에 따라 참여정부 출범초부터 산자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정책 현안들이 일시적이나마 ‘중단사태’를 겪게 될 전망이다. 주요 현안들로는 원전수거물처리센터 부지 선정작업을 비롯,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발굴·육성, 제조업 공동화,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국가균형발전법, 전통산업의 e비즈니스화, 중소기업 지원 등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과천 관가 등에서는 이들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해 나갈 수 있는 후임장관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해지고 있다. 후임장관은 특히 산자부가 전체 산업분야를 관장하는 산업부문 주무부처인 만큼 업무자체가 산업 전체에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전 지식이 없는 비전문가가 자리에 앉게 되면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장관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은 우선 산자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산업 및 경제 전문가여야 한다는 게 첫째 조건이다. 특히 현안 가운데 원전수거물처리센터 부지 문제의 경우 ‘부안사태’가 윤 장관 사임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돼 있는데다, 차세대성장동력 발굴·육성도 정통부와 과기부 등 유관부처와의 역할분담을 놓고 아직까지 명확한 선이 그어지지 않아 후임장관에 대한 기대는 여느 때 여느 부처의 장관 입각 못지 않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후임 장관으로는 오영교 KOTRA 사장, 이희범 서울산업대 총장, 최홍건 산업기술대학교 총장, 한덕수 산업연구원장,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산자부 전직 차관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원전수거물 처리센터,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발굴·육성 등 산자부에 산적한 현안이 많아 내부승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걸 감안하면 김칠두 현 산자부 차관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김광림 재경부 차관의 기용설과 함께 김태유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입각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가 후임 산자부 장관으로 자리에 앉게 되든 간에 윤 장관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부지선정,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발굴·육성 사업, 외국인투자유치 등 산자부의 현안 해결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원전센터 건립문제를 풀기 위해 과기부로부터 이관해 온 ‘양성자가속기’사업은 좋은 예다.
“윤 장관의 별명이 진돗개라고는 들었지만 처음 대했을 땐 왜 진돗개인지 몰랐었는데 함께 지내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하는 산자부 관계자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한 번 작정한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고 꼼꼼하고 부지런하게 챙기는 윤 장관의 스타일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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