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의료IT 허브`로 뜬다

내년초부터 의료정보시스템 통합 추진

 부산시가 세계적인 ‘의료IT 허브’로의 도약 채비를 마쳤다.

 15일 관련 업계 및 대학에 따르면 부산대학병원·고신대의료원·동아대의료원·부산백병원 등 부산시내 4개 대형 대학병원을 비롯, 부민병원·부산자모병원·일신기독병원 등 10개 중견 병원들이 내년 초부터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합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병원 관계자들은 이번주중 회동을 갖고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부산시내 병원들은 서로 다른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합한 후 2개월간의 시험 운용기간을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이 때까지는 핵심 솔루션인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기록을 표준화하고 진료정보를 교류해 나갈 계획이다.

 EMR 솔루션 제공을 담당한 의료정보화업체 MD세이버(http://wwwmdsaver.net)의 황욱배 사장은 “이번 작업이 완료되면 환자들은 정보기술(IT)이 주는 이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시내 병원들의 시스템 자원을 공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시스템 연계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원(KAIST)지식기반전자정부연구센터의 주도로 환자개인 확인매체로서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의료용 스마트카드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져 부산시가 세계적인 의료IT 허브로 거듭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병원별로 의료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환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광역시의 주요 의료기관이 스마트카드로 전환의사를 밝힌 사례는 없었다.

 병원들은 각각 3개 종류의 수술분야를 정해 중국 환자들을 유치하는 등 해외 환자 유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병원 관계자들은 “부산에는 현재 4개 대학병원을 비롯해 106개 병원이 있어 서울 다음으로 많은 의료기관과 의료인력 및 시설이 갖춰져 있다”며 “더욱이 부산진구 서면에는 세계 최대의 성형타운이 형성돼 있어 이번 작업에 참여한 병원들은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대상의 해외 수요 유치까지 나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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