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올림피아드

 고대 그리스인들은 4년마다 한번씩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제전경기를 열었다고 한다. 이것이 발전해서 고대 올림피아드(올림픽)가 됐다. 올림픽은 문헌상의 기록을 토대로 BC 776년을 원년으로 본다. 이후 그리스가 로마인의 지배를 받게될 때까지 1200년 가량 계속됐다. 근대 올림픽은 이로부터 1500년만인 1894년 프랑스 쿠베르탱의 의해 부활돼 지금은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제전으로 자리잡았다.

 다가오는 2004년은 올림픽의 해다. 내년 올림픽은 1회 대회 개최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올림픽과는 인연이 깊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일제억압에 짓눌려있던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세워줬고, 1988년 우리 안방에서 열린 서울올림픽에선 종합 4위를 달성하며 국력을 과시했다. 올림픽은 늘 우리에게는 스포츠제전 이상의 의미를 주고 있다.

 과학기술계에도 올림픽이 있다. 전세계 20세 미만 과학영재들의 경연장이자 국제 교류의 장인 국제과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Science Olympiad)가 그것이다. 과학올림피아드가 국제과학경시대회 성격을 띤 것은 1959년 수학이 시작이다. 이후 물리, 화학, 정보, 생물, 천문 등으로 확산, 현재 6개 종목이 있다. 올림픽과 달리 매년 열리는 게 차이점. 우리나라는 비록 과학선진국은 아니지만, 지난 99년 화학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뒤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에게도 혜택이 많다. 연구장려금을 비롯해 KAIST·포항공대 등 특례입학도 가능하다. 그러나, 메달리스트가 되는 동시에 온갖 부와 명예를 누리는 올림픽의 특전과는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난다. 더구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병역미필 남자의 경우 병역특례라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준다. 이제 과학올림픽 입상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 그들 역시 ‘과학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만방에 심어주며 국위를 선양한 애국자들이다. 올림픽 특전이 많은 청소년들을 스포츠세계로 이끌듯 보다 많은 청소년들을 과학기술계로 유인하기 위해선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에게 주는 병역특례와 연금 같은 특전을 줄 수 없을까?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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