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무선통신사업` 구조조정

 인텔이 지난 2000년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무선통신사업부(WCCG)를 네트워크사업부(ICG)에 통합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C넷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론 스미스 현 WCCG 부사장은 무선통신부문의 매출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초 조기에 물러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5일 인텔이 4분기 실적전망을 발표하면서 무선통신사업부문의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해 6억달러의 영업권 상각이 발생했다고 밝힌지 1주일도 안된 시점에서 단행돼 문책성으로 평가된다.

 WCCG는 올초 시장지배력을 믿고 휴대폰용 플래시메모리 가격을 무려 40%나 인상했으나 최대 고객인 노키아가 공급선을 삼성전자와 ST마이크로 등으로 전환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같은 전략적 실수로 인텔은 지난 3분기 세계 플래시메모리 공급업체중 매출액은 선두인 데도 불구하고 순익 규모는 4위로 떨어졌다고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적했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은 이날 조직개편에 대해 “컴퓨팅과 통신기술의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무선 네트워킹과 차세대 휴대폰 관련사업을 하나로 통합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 대변인은 두 사업부의 통합에 따른 비용부담이나 향후 영업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다만 조직개편에 따른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처럼 대대적인 구조조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10일 인텔의 주가가 0.56% 오르는 데 그쳐 투자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

 한편 무선통신과 네트워크부문을 총괄한 거대 사업부로 변신한 ICG의 경영책임은 션 맬러니 현 ICG 부사장이 계속 맡게 된다. 그는 지난 1982년 인텔에 입사한 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해왔고 한때 앤디 그로브 전 인텔 회장의 기술담당 보좌역으로 일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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