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IS, `정보격차 해소 기금` 설치 무산

사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이 ‘세계 정보사회 정상회의’ 정식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환영 연설을 하고 있다. UN 주도로 열리는 최초의 인터넷 관련 정상회담인 이번 행사에선 빈부국 간의 정보격차 해소와 국제 인터넷 감독 기구의 성격 등의 문제가 논의된다.<제네바=AFP>

 10일(현지시각)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정보사회 정상회의(WSIS)’에 참가한 세계 192개국 대표단은 논란이 된 세계 정보격차 해소 기금 마련 문제의 합의에 실패한 채 정상회담에 임하게 됐다.

 이 회의에 참가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은 아프리카 세네갈이 주장한 세계 정보격차 해소 기금 신설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개발도상국들은 정보 격차 해소와 인터넷 보급 등을 위한 국제 펀드의 신설을 주장했으나 선진국들은 현재 있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서 왔다.

 양측은 ‘디지털 연대 의제(Digital Solidarity Agenda)’의 승인에 합의했으나 이 합의는 정보 격차 해소에 필요한 자금 지원 의무를 담고 있지는 않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새 펀드에 직접 자금을 대기로 했으며 캐나다, 일본 등 펀드 신설에 반대했던 선진국들도 내년에 펀드 설립 방안을 더 논의하기로 했다.

 압둘라예 웨이드 세네갈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정보 혁명을 위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외 정부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받은 자금은 서방 기업의 IT 장비 구입에 쓰이는 만큼 정보격차 펀드가 선진국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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