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선전과 일본 업계 구조조정 영향
국내 브라운관(CRT)유리 양대 업체인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가 때아닌 CRT유리의 호황을 맞아 생산라인을 100% 가동에 들어갔다.
3일 유리업계에 따르면 TFT LCD와 PDP 수요 증가로 인한 여파로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남아돌던 CRT유리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수요가 점차 늘어나 이달초엔 평면TV용 29인치 유리와 평면 모니터용 17인치용 유리의 경우 생산되는 즉시 출하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유리업체들의 주 고객인 삼성SDI,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한국계 CRT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데다가, 일본 CRT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일본 유리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중단, 국내외 CRT업계의 주문이 국내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미국경기 회복과 중국의 성장 지속 등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한국계 CRT유리업체들의 공급 가능 물량인 월 600만세트보다 10∼ 20% 증가한 700만세트 이상의 주문이 몰려 국내 브라운관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코닝은 국내 수원과 구미 17개 생산라인을 100% 풀가동에 들어갔으며 한국전기초자도 생산설비 보수로 인한 일부 라인을 제외하고 구미공장 16개 라인의 풀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코닝은 지난 10월, 11월 연속으로 월 판매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인 500만세트를 돌파함으로써 연간판매량에서도 역대 최대인 5000만세트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전기초자도 지난 여름철부터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여 월 200만세트 이상 판매, 연 2200만세트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코닝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CRT유리 시장규모는 연 4000만세트로 이중 25%인 1000만세트가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나 최근 TV용 CRT유리의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국내 유입량이 감소, 국내 CRT업체들은 유리 부족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