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화질시장 겨냥 업체간 합종연횡 분주
휴대폰 신성장 동력인 카메라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보성화합물반도체(CMOS)이미지센서·모듈·휴대폰 등 3개 분야 업체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며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특히 내년께 카메라폰이 30만화소(VGA)급에서 100만화소급 이상으로 전환, 고화질 카메라폰 수요가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관련기업간에 ‘짝짓기’를 넘어선 전방위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초기에 삼성전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카메라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100만화소급 카메라 폰 시장을 겨냥, 삼성테크윈·LG전자 등으로 파트너십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의 CMOS 매출 비중을 70% 이하로 낮춰 특정 거래선에 치중한 리스크 부담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시장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동부아남반도체는 픽셀플러스를 비롯한 씨아이센서 등 여러 업체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 100만화소대 CMOS 이미지센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픽셀플러스와 2년전부터 30만화소급·130만화소급 CMOS 이미지센서를 공동으로 개발·생산하는 등 꾸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한성엘컴텍은 100만화소급 카메라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도시바에 러브콜을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수요 대비 CMOS 이미지센서 공급 부족이 감지됨에 따라 기존 협력업체인 씨아이센서외에 거래선 다변화 전략으로 핵심 부품의 병목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선양디지털이미지도 삼성전기와의 협력관계를 삼성전자·삼성테크윈 등으로 다변화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은 카메라폰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카메라 모듈사업에 직접 진출, 카메라모듈 업체를 긴장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0만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개발, 이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사실상 기존 협력체인 삼성전기와 경쟁 관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또 삼성테크윈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거래를 맺는 동시에 에이에스이(ASE)와도 카메라모듈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 4분기께 노키아를 제치고 카메라폰 시장 1위 달성이 유력시됨에 따라 카메라 모듈 사업 진출을 통해 내년 카메라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앞서 팬택&큐리텔은 미국 옴니비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30만화소급 카메라 모듈 사업을 진행, 원가절감을 통한 카메라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카메라 모듈 진출에 따라 OEM 제휴보다 독자 브랜드에 더욱 무게 중심을 둘 계획으로 내년께 연 300만개 규모의 양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삼성전기와 시스템LSI사업부 카메라모듈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알 수 없지만 품질로 정면 승부,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100만화소급 카메라폰 시장을 겨냥, LG이노텍·하이닉스반도체는 물론 샤프·소니·산요 등 다양한 업체와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벌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