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환 사무총장이 ETRI 원장으로 옮겨가면서 공석인 정보통신기술협회(TTA) 후임 사무총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TA사무총장은 IT산업의 특성상 기술표준이 지적재산권(IPR)의 쓰임새를 좌지우지하고 시장개방, 해외수출, IT산업의 리더십과 직결되면서 그 자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졌다. 더욱이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과 산학연의 기술전략까지 상호 조정하는 중책이다.
전문가들은 사무총장의 자격조건으로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전문성 △국제표준화 활동을 하는 국제감각 △정부와 산학연간의 조정력 △협회를 끌고나가는 리더십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해당사자를 조정하는 것도 중요해 전문성만큼이나 경험과 연륜을 갖춘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소 2년 임기의 기관장이며 업계,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자리이니 만큼 학계보다는 연구소나 업계쪽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선 임 전 총장이 ETRI출신인데다 원천기술 개발과 국가 기술표준 전략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ETRI쪽에 무게가 실린다. 진병문 TTA 표준화본부장 등도 ETRI출신이어서 조직 장악을 위해 최소한 이들보다 선배급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이번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장이 유력 후보다.
삼성전자 김영균 표준연구팀장, LG전자 이병관 부사장, LG텔레콤 김윤관 연구위원 등 국제 표준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업계 전문가들도 물망에 오른다. 전문성에다 기업을 통해 쌓은 경영능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진병문 표준화본부장이나 장명국 표준기획본부장 등의 내부 발탁 가능성도 있다. 공무원출신이나 업계, 학계, 연구계의 유력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TA는 조만간 이사회 멤버와 외부 인사를 포함한 기관장공모추천위원회를 구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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